상반기 상가 거래, 지난해 대비 84% 급증… 공실률·수익률 악화에 급매물 영향

상반기 상가 거래량 비료. 자료=상가정보연구소 제공
상반기 상가 거래량 비료. 자료=상가정보연구소 제공
코로나19 영향으로 올해 상반기 전국의 상가(판매시설) 거래량이 감소한 가운데 대전은 오히려 거래량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대전지역 상가 투자수익률은 악화된 것으로 집계되며 급매 형태의 거래가 대다수인 불황형 거래가 늘었다는 지적이다.

14일 상가정보연구소는 국토교통부 실거래 공개 시스템을 분석한 결과, 올해 상반기 상가(판매시설) 거래량은 4179건으로 지난해(4480건) 보다 6.7%(301건)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수도권을 비롯한 지방광역시 8곳 중 5곳에서 상가 거래량이 지난해보다 감소했고, 감소율이 가장 높은 지역은 울산이었다. 올해 상반기 울산 상가 거래량은 19건으로 지난해 44건 대비 56.8% 감소했다. 이어 △부산(49% 감소), △대구(44.4% 감소), △서울(7.2% 감소), △광주(6.3% 감소) 등의 지역 순으로 감소율이 높았다.

반면 대전은 지난해 상반기 106건에서 올해 상반기 195건으로 84%(89건)나 증가했다. 거래량 증가 건수만 보면 인천(89.6%)에 이어 전국 두번째로 높다. 경기는 14.6% 늘었다.

그러나 대전지역 주요 상권의 상가 공실률은 점점 높아지고 투자수익률은 떨어지는 추세로 나타났다. 이는 코로나19 확산세와 불확실한 내수 경기 상황이 지속되면서 급매물이 속출하는 불황형에 가까운 거래량 증가로 볼 수 있다.

한국감정원 부동산통계정보에 따르면 올해 1분기 대전지역 중대형 상가 공실률은 12.6%로 지난해 4분기(12.1%) 보다 0.5%포인트 상승했다. 원도심(20.8%)과 유성온천역(16.4%)의 공실률이 가장 높았다.

상가 투자 수익률도 감소하고 있다. 한국감정원 통계를 확인한 결과 대전지역 올해 1분기 중대형 상가 투자수익률은 1.00%로 지난해 4분기 1.68% 대비 0.68%포인트 감소했다. 대전의 올해 1분기 소규모 상가 투자 수익률도 0.91%로 전국 평균(1.17%)을 밑돌았고 지난 4분기 1.77% 대비 0.86%포인트 줄어들었다. 대전의 집합상가 올해 1분기 수익률도 1.17%로 집계되며 전국 평균(1.45%)보다 낮았다.

코로나19 장기화와 내수경기 침체로 상가 부동산의 인기 하락은 당분간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는 게 관련업계의 분석이다.

유성구 구암동의 한 공인중개사는 "최근 대전지역에서 코로나19가 다시 확산되면서 지역 상권 위축은 더 심화 되고 있다"면서 "공실이 늘면서 임대료를 받지 못하는 상가들의 경우 대출 부담 때문에 급매로 나오면서 거래가 증가하는 일명 `불황형 거래량 증가`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코로나19 확산과 더불어 언택트 소비 트렌드 변화도 상가 부동산 인기가 하락의 한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조남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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