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 의혹에 이낙연 "당이 입장낼 것" 김부겸 "고소인 권리 있어"

더불어민주당 8·29 전당대회 레이스가 재개되면서 후보 간 경쟁이 다시 달아오르고 있다.

고(故) 박원순 전 서울시장의 성추행 의혹, 내년 4·7 재보선 공천 등 민감한 현안들이 등장한 가운데 이낙연 의원은 입장 표명에 신중 기조를 이어갔다. 김부겸 전 의원은 보다 선명한 발언들을 내며 추격에 나선 모습이다. 이 의원은 14일 국회에서 기자들이 박 전 시장 성추행 의혹에 대한 당 차원의 대응 방안을 묻자 "당에서 정리된 입장을 곧 낼 것으로 안다"고 답했다. `피해 호소 여성 측 회견을 어떻게 봤느냐`는 질문에는 답하지 않았다. 재보선 공천 여부에 대해서도 "시기가 되면 할 말을 하겠다"며 언급을 아꼈다. 다만 이 의원 측 관계자는 "이 의원이 이번 박 시장 사안을 계기로 근본적이고 획기적인 대책이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고 전했다.

김 전 의원은 CBS라디오 인터뷰에서 박 전 시장 의혹과 관련해 "(피해 호소) 당사자가 그렇게 주장할 권리는 있다고 생각한다"면서도 "법적 주장인지, 심정 표현인지는 조금 판단을 해봐야 할 것 같다"고 언급했다.

재보선 공천에 대해선 "우리 당헌·당규만 고집하기에는 너무 큰 문제가 돼버렸다"며 공천 필요성에 무게를 실었다. 서울·부산시장 보궐선거가 포함돼 재보선 판이 커지면서 당 대표 임기 문제도 주요 쟁점으로 떠올랐다. 서울=이호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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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호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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