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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백] 트로트

2020-07-15기사 편집 2020-07-15 07:05:24      황진현 기자 hj-7900@daej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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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개봉한 '복면달호'는 록커를 꿈꾸는 주인공이 기획사 사장에 발탁돼 트로트 가수로 거듭나는 과정을 그린 작품이다. 내일의 록스타를 꿈꾸며 지방 나이트에서 열심히 샤우팅을 내지르던 봉달호(차태현)가 우연히 장 사장(임채무)와 계약을 맺은 뒤 트로트 가수로 데뷔하게 되며 겪게 되는 좌충우돌 에피소드를 담았다. 이 영화가 앞으로 있을 신세대 트로트 열풍을 예고했는지도 모른다.

바야흐로 트로트 전성시대다. 트로트는 일제강점기에 일본 엔카의 영향을 받아 형성된 대중가요 양식이다. 트로트라는 말은 서양의 춤곡인 폭스 트로트(fox trot)에서 왔으며 '라시도미파'의 단조 5음계를 사용하거나 '도레미솔라'의 장조 5음계를 '라'의 비중을 높여 사용하는 독특한 음계를 지닌 노래다.

지난해부터 한 방송 매체를 통해 방영된 트로트 프로그램의 폭발적인 인기에 힘입어 요즘은 다양한 방송 매체에서 트로트 프로그램을 편성, 방영하는 것을 쉽게 볼 수 있다. 과거 트로트는 중·장년층이 즐겼고 젊은 세대는 트로트를 기피했다. 하지만 요즘은 신세대 젊은 트로트 스타 탄생은 물론 태권도, EDM 등 다양한 요소들이 결합한 변화와 혁신에 더해 아이돌 뺨치는 외모와 노래 실력을 겸비하고 있어 젊은 층까지 사로 잡았다. 올 상반기 인기곡 상위권에 트로트 음원이 다수 진입했다는 것을 보면 이제 트로는 특정한 계층만의 음악은 아닌 것이다.

지난 10일 발표된 가온차트의 올해 상반기 디지털 차트 '톱 200' 음원 순위를 분석할 결과 상위 200위 인기곡 가운데 트로트 가수들 곡 9곡이 랭킹에 올랐다. 지난해 상반기 한 곡도 없었던 것과 대조적이다. 종편은 물론 지상파, 케이블, 유튜브마저 트로트 스타들이 장악하고 있는 게 현 주소다. 그야말로 트로트 전성시대라 할 수 있다.

방송에서 잘 소개되지 않는데다 지방을 돌며 홍보를 하지만 효과가 미비하다 보니 트로트 장르에 대해 별 관심이 없었다. 그런 트로트가 이제는 방송 중앙 무대에 올랐다. 음악 프로그램은 물론 예능에서도 트로트 가수를 볼 수 있을 정도다. 쉽게 볼 수 없었던 트로트가 이제는 양지로 나와 방송 무대에서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있다. 대한민국이 트로트 매력에 빠져있다.

황진현 천안아산취재본부 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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