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보 재산변동 내역 분석 결과…대전·세종·충남·북 고위직 다주택자 파악

[그래픽=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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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정부가 청와대, 정부 부처 고위공직자들을 대상으로 다주택 보유자에게 매각 처분을 지시하는 등 사실상 `다주택자(?)와 전쟁`을 선포한 가운데, 대전과 충남, 세종 등 지자체 소속 일부 고위 공직자들과 산하기관 기관장 일부는 상당수가 다주택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본보가 지난 3월 26일 시점 당시 관보 및 공보에 공개한 `2020년도 대전시·충남도·세종시·충북도 정기재산 공개 대상자` 중 선출직 단체장과 교육감, 고위공직자, 산하기관장들의 재산변동 내역을 파악한 결과 대전지역에서는 허태정 대전시장과 황인호 동구청장, 박용갑 중구청장, 장종태 서구청장, 정용래 유성구청장 등 4개 구청장은 각각 아파트 한 채씩만을 보유한 것으로 파악됐다. 김재혁 정무부시장은 본인과 배우자 공동 명의로 서울 서초구에 아파트 한 채를 소유한 것으로 게재됐다. 박정현 대덕구청장은 대덕구에 본인 명의의 아파트 한 채와 배우자 명의의 경기도 오산시에 다가구주택을 소유한 것으로 파악됐다.

다만, 대전시 산하기관장 중 상당수가 다주택 보유자인 것으로 확인됐다.

충남도의 경우 양승조 충남지사는 본인 명의로 아파트 한 채를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김용찬 행정부지사는 본인 명의의 서울시 강남구 개포동 연립주택 한 채와 세종시 아파트 분양권 등을 갖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김지철 충남도교육감은 본인 명의의 아파트 한 채와 건물 한 채를 소유하고 배우자 명의로 근린생활시설 2채를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세종시의 경우 이춘희 세종시장은 본인 소유 경기도 과천의 아파트 한 채와 세종시 아파트 분양권 등을 포함해 배우자 명의로 상가 두 채를 소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교진 세종시교육감은 본인 명의로 세종시에 아파트 한 채를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충북도의 경우 이시종 충북지사는 서울에 아파트 한채를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고, 한범덕 청주시장도 서울 광진에 아파트 한채를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지역 내 한 인사는 "돈을 아끼고, 모아서 마련한 사유 재산은 당연히 존중받아야 하고 존중돼야 한다"며 "다만 일부 인사들이 생각한 것 보다 주택을 많이 보유하신 거 같다. 현 정부에서 녹을 먹고, 같은 당 지자체장 소속 고위 공직자나 산하기관장들은 정부 정책에 강력한 의지를 갖고 솔선수범해야 하는 것 또한 최소한의 의무가 아닐까 생각된다"고 밝혔다.

한편 정세균 국무총리는 지난 8일 정부서울청사 회의에서 "각 부처는 지방자치단체를 포함해서 고위공직자 주택 보유 실태를 조속히 파악하고 다주택자의 경우 하루빨리 매각할 수 있도록 조치를 취해주길 바란다"고 지시했다. 정재필·김용언·이정현·김성준·박상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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