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교적 안전한 야외활동 인식에 내장객 전년동기비 10-15% 상승
골프장 회원권 가격도 상승세… 캐디피, 카트피 등 부대비용도 올라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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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가 장기화되고 있는 가운데 골프장이 비교적 안전한 야외 레포츠로 인식되면서 때아닌 호황을 누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골프 인기가 급상승하면서 골프장 회원권 가격과 캐디피, 카트비 등 부대비용도 덩달아 오르며 비용부담도 높아지고 있다.

13일 온라인 골프예약 서비스를 제공하는 엑스골프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골프장 예약률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약 20%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유성CC, 에딘버러CC 등 충청지역 골프장들도 올해 1-6월 내장객이 지난해 대비 10-15% 상승 했다.

골프 관련 업계에서는 코로나19 여파로 해외여행 및 실내스포츠 인구가 대거 골프장으로 발길을 돌리면서 때아닌 `특수`를 누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7월로 접어들며 여름 비수기가 한창이지만 전국 대부분 골프장은 빈자리 없을 정도다.

충남 금산 소재 에딘버러CC 한 관계자는 "여가시간 확대, 스크린골프장 증가에 따른 젊은층의 진입장벽 완화 등으로 골프인구가 늘면서 올해 상반기 내장객이 지난해 대비 약 10-15% 늘었다"면서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다른 실내스포츠 보다는 야외에서 타인과의 접촉이 덜한 점도 한 몫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골프 수요가 급증하면서 회원권 가격도 상승세다.

동아회원권거래소 7월 3주 골프회원권 시세동향에 따르면 13일 현재, 전국에 거래되고 있는 100개 주요 회원권의 평균 시세는 1억 4317만원으로 지난주 대비 1.16% 상승했다. 충청권에서는 에머슨과 도고가 큰 폭의 상승세를 나타냈다. 부족한 매물에 적극적인 매수세 유입으로 에머슨가족 회원권은 지난주 대비 7.14%, 개인 회원권은 4.76% 올랐다.

동아회원권거래소 관계자는 "대전 소재 유성CC의 경우 지난해 10월 2900만 원에 거래되던 회원권이 7월 현재 3400만 원대에 거래되고 청주 실크리버CC도 3년전 7500만-8000만 원에서 현재 9500만 원대로 뛰었다"면서 "골프 인구 급증과 저금리, 부동산 대책 등의 여파로 시중 유동자금이 회원권 거래 시장으로 유입되는 것 같다. 여름 비수기에 거래량이 다소 줄어들겠지만, 당분간 강보합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 같은 호황에 따라 충청권 상당수 골프장은 캐디피, 카트피 등 부대비용을 대폭 인상했다. 세종에머슨CC, 실크리버CC는 지난달부터 캐디피를 종전 12만 원에서 13만 원으로 인상했다. 금실대덕밸리CC, 논산 소재 아리스타CC는 이달부터 13만 원으로 올렸다.

한국레저산업연구소가 발표한 이용료 高低 골프장 현황에 따르면 지난 6월 기준 팀당 캐디피가 13만 원인 곳은 충청권 전체 38개소 중 33개소로 나타났다. 팀당 카트피가 9만원 이상인 골프장수는 35개소로 전체의 92.1%에 이른다.

서천범 한국레저산업연구소장은 "코로나 사태 이후 골프장 이용료가 크게 인상되고 있지만 국내경기의 침체로 주머니가 가벼워진 골퍼들이 값싸고 좋은 골프장을 선호하고 있다"며 "특히 수도권과 충청권 골프장의 이용료가 많이 올라가면서 상대적으로 값싸게 즐길 수 있는 이용료 싼 호남권 골프장들이 각광받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조남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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