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의원과 김부겸 전 의원 양자대결 구도, 충청권 표심 관심
김종민 의원, 충청권 대표로 최고위원 도전

이낙연 의원과 김부겸 전 의원간의 양자대결 구도로 굳어진 더불어민주당 8·29 전당대회가 한달 앞으로 다가오면서 충청권 표심이 어디로 흐를 지 관심이 쏠린다.

민주당은 오는 8월 전대를 열어 당대표와 최고위원 등 주요 지도부를 선출한다. 우선 당대표에는 이 의원과 김 전 의원이 앞서 출마 기자회견을 통해 의지를 밝힌 상황으로 출마의지를 밝히는 다른 주자가 없다면 사실상 양자대결로 치러질 가능성이 높다. 충청권에선 김종민 의원(충남 논산·계룡·금산)이 최고위원 출마 의지를 드러내고 있다. 민주당 당헌·당규상 지역 위원장이나 현역 의원들은 전당대회에서 중립을 지켜야 한다는 규정에 때문에 지역 의원들은 지지후보에 대해 말을 아끼는 모습이다. 또 박원순 전 서울시장의 불미스런 사태까지 맞물리면서 개인 입장을 내기 부담스럽다는 반응도 있다.

재선의 조승래 의원(대전 유성을)은 "전국적으로 비슷한 상황이지만 대전 역시 특별히 어떤 특정 후보의 캠프에 적극적으로 가담하는 의원들은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우리당) 당헌 당규상 그렇게 못하게 돼있다. 중립을 지켜야 하기 때문에 의지 표명을 할 수 없다"고 말했다. 5선의 이상민 의원(대전 유성갑)은 "마음속으로 지지할 수 있지만 공개적으로 지지표명을 하지 못한다"고 말했다. 한 초선 의원은 "박원순 시장의 일도 있어 현재는 자중해야 한다"면서도 "다만 확고하게 지지하는 후보가 있지만 공개하긴 곤란하다"고 했다.

김종민 의원은 이번 주 중으로 최고위원 출마 기자회견을 열 계획이다. 김 의원실 관계자는 "총선에서 거둔 압승으로 민주당에 대한 국민 기대감은 한층 더 높아졌다"며 "앞으로 2년간 당을 이끌어갈 차기 지도부의 책임 역시 막중해졌다. 이에 부응하겠다는 사명감으로 출마 최고위원에 출마하겠다는 각오"라고 전했다.

한편 박 전 시장의 불미스런 사태로 전당대회 선거운동을 잠시 멈춘 이 의원과 김 전 의원은 13일부터 선거운동을 본격화하는 모습이다. 김 전 의원은 이날 오후부터 1박 2일간 일정으로 울산에서의 기자간담회 등 선거운동을 본격화하고, 이 의원은 14일부터 토론회 참석, 언론 인터뷰 등 통상 일정을 소화할 예정이다. 내년 4월 7일 재보선이 8·29 전당대회의 돌발 변수로 등장하면서 캠프 간 신경전도 가열될 것으로 관측된다. 서울·부산시장 보궐선거로 재보선 판이 `미니 대선급`으로 커지면서 차기 당 대표의 재보선 역할론이 쟁점이 될 전망이다. 서울=이호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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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호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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