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맹정호 서산시장 취임 2주년

맹정호 서산시장이 취임 2주년을 맞아 본지와 인터뷰를 통해
맹정호 서산시장이 취임 2주년을 맞아 본지와 인터뷰를 통해 "소리 없이 강한 리더십으로 `더 새로운 시민의 서산을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사진=박계교 기자
맹정호 서산시장의 지난 2년은 성과와 아쉬움이 교차한다. 맹 시장은 가장 큰 성과로 `시정의 패러다임 변화`를 꼽았다. 기존 관 중심에서 시민 중심으로 시정의 변화를 꾀한 시간이었다. 반면 우리나라 3대 석유화학단지인 대산공단이 가동한 지 30여 년이 흐르면서 터진 크고 작은 화학사고는 안타깝다. 맹 시장은 이재갑 고용노동부 장관에게 대산공단의 국가산업단지 지정과 정밀안전진단 요구 등 해법 찾기에 골몰이다. 소리 없이 강한 리더십을 강조하는 그를 만나 `더 새로운 시민의 서산`을 들어본다.

대담=정관희 서산주재국장

-지난 2년 간을 돌아본다면.

"시민의 가치를 시정의 중심에 놓고 호시우행(虎視牛行) 하는 자세로 안정적인 시정운영을 통해 민선 7기 시정의 주춧돌을 놓는 시기였다. 시민·소통·협업을 중심에 두고 자치·행정·시장 등 3대 혁신을 추진한 결과 서산의 패러다임이 완전히 바뀌었다. 관 중심의 행정이 시민중심으로 변화했다. 이러한 변화를 통해 실제로 많은 가시적인 성과도 올렸다. 충남 기초자치단체 중 유일하게 2년 연속으로 종합청렴도 우수 등급을 받았고, 정부예산도 역대 최대 수준인 1317억 원을 확보했다. 지난해 `한국매니페스토실천본부의 공약실천계획서 평가`에서 최우수 등급을, `2020 민선7기 기초단체장 공약이행 및 정보공개 평가`에서 최우수 등급(SA)을 받았다. 지역의 현안이었던 자원회수시설 설치 공론화와 터미널 이전 및 수석지구 도시개발 사업 정책 결정을 시민 참여와 민주적 숙의 과정을 통해 풀어내 갈등 해결의 모범 사례로 평가받고 있다. 앞으로 2년은 지속가능한 성장과 발전에 방점을 두고 호시마주(虎視馬走)하는 자세로 미래를 향해 달리는 시정을 펼치겠다."

-서산시청사 이전에 대해 시민들의 관심이 많다. 어떤 방식으로 진행되는가.

"현 청사는 준공 된지 44년이 경과 된 노후 청사로 건물안전성에 문제가 있고, 부서들이 별개의 건물로 떨어져 있어 부서 간 협업 시 어려움이 있다. 시민들께서도 불편함을 느끼고 있어 신청사 건립이 필요한 상황이다. 2018년 충남도에 현 청사 부지에 청사건립을 검토하기 위해 문화재 현상변경허가 등을 신청했으나 불허처분으로 새로운 청사 입지를 검토하게 됐다. 객관적이고 공정한 절차 추진을 위해 지난 5월 청사입지 선정위원회를 구성했다. 2018년 진행한 서산시 청사 건립 기본계획 및 타당성 조사 결과 제시된 7개 입지와 추가 제시된 2개 입지에 대해 입지분석 등을 실시해 예비후보지가 선정 될 것이다. 이후 예비후보지에 대해 평가를 실시하고, 후보지를 선정한 후 시민 선호도 조사, 외부전문가 평가, 시민참여단 운영·투표, 열린 토론회 시민 의견수렴, 위원회 투표 등을 통해 최종입지를 결정하게 된다. 올해 안에 건립대상지를 선정할 계획이다."

-가로림만해양정원은 어느 단계까지 추진 됐고, 향후 어떻게 진행되나.

"이 사업은 문재인 대통령의 지역 공약사항이자 양승조 충남도지사와 저의 핵심 공약사항이다. 여의도 면적의 31배에 달하는 총 159.85㎢에 사업비 2715억 원을 투입해 가로림만의 생태자원을 활용한 자연과 사람, 바다와 생명이 공존하는 새로운 개념의 해양생태 힐링 공간으로 조성된다. 기획재정부의 2020년 예비타당성 조사 대상사업으로 선정, 현재 한국조세재정연구원에서 예비타당성조사가 진행 중에 있다. 예비타당성 조사에 통과될 수 있도록 국회의원, 해수부, 충남도, 태안군 등과 협력체계를 구축하고, 시정 역량을 총 동원하고 있다. 사업이 본격 추진되면 팔봉·지곡·대산지역에 해양정원의 중심이 될 가로림만 해양정원센터, 천연기념물 제331호인 점박이물범 전시홍보관, 해양문화예술섬 등이 들어서게 된다. 특히 현재 팔봉면 구도항과 고파도항, 대산읍 벌말항과 지곡면 우도항, 중왕항에 총 316억 원의 예산을 투입될 어촌뉴딜 300사업과 가로림만 해양정원을 연계해 세계적인 해양생태 관광지로 키워 지속가능한 발전을 도모하겠다."

-크고 작은 화학사고가 터지면서 대산공단 환경문제가 전국적인 이슈다.

"지난해와 올해 대산공단에서의 크고 작은 사고로 심려를 끼쳐드려 시장으로서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린다. 시민들이 체감할 수 있는 안전 확보와 환경 개선으로 주민의 안전하고, 건강한 삶을 보장하기 위해 다양한 노력을 하고 있다. 대산4사와 지속적인 설득·협의를 통해 지난해 8월 대산공단이 가동된 지 30년 만에 최초로 시민들 앞에 공식적으로 안전환경 분야 8070억 원 투자계획을 발표했다. 설비안전진단, 노후시설 교체, 배출시설 성능개선, 환경개선 등 환경안전분야 개선작업을 추진하고 있다. 약속이 잘 이행되는지 점검하기 위해 19명으로 합동검증위원회를 구성해 매년 상·하반기 2회에 걸쳐 서류검증과 현장검증을 실시 한다. 올해 초 충청남도에서 대산에 서북부권 환경관리팀을 배치했으며, 시에서도 조직개편을 통해 환경생태과에 환경안전팀을 신설해 대산지역에 상주시키며 대산공단의 환경관리를 강화했다. 지난 4월부터 대기관리권역의 대기환경개선에 관한 특별법에 따라 서산시가 대기관리권역으로 묶였다. 농도규제와 함께 총량규제가 실시돼 근본적으로 미세먼지 원인 발생량이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악취관리지역도 대산공단 전체로 확대·통합 관리해 관리·감독을 강화할 계획이다."

-첨단정밀화학특화사업단지 조성사업에서 에쓰오일(S-oil)이 빠지며 추진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안다.

"첨단정밀화학특화산업단지는 S-oil이 기존 대산2일반산업단지의 사업을 포기하고, 취득한 토지를 매각하기로 결정함에 따라 충남도에서 6월 1일 산업단지에 대해 지정해제 고시한 상태이다. 시는 기존 대산2일반산업단지와 인접한 지역에 대해 한화토탈, 롯데케미칼 측에 산업단지 개발에 참여토록 독려하는 등 지속적으로 논의를 진행 중에 있다. 첨단정밀화학특화산단이 차질 없이 조성될 수 있도록 산자부, 충남도와 더 긴밀하게 협력하고 대응할 방침이다."

-기업과 지역사회 동반성장 프로젝트는 어떻게 추진되고 있나.

"기업과 지역사회 동반성장 프로젝트의 실질적인 추진을 위해 지난해 지역발전 상생협력 실무회의를 구성했다. 그 동안 수차례 협의를 거쳐 사회공헌사업에 대한 논의가 마무리 단계에 이르렀다. 이달 중으로 대산공단 입주기업과 협약을 체결하고, 대산복합문화센터 건립에 들어갈 예정이다. 서산종합문화예술회관 건립 사업도 빠른 시일 내 가시화될 수 있도록 행정력을 집중하겠다."

-임기 반환점을 돌았다. 향후 시정 방향은.

"시민의 의견을 들어 시정을 이끌어 왔다고 자부한다. 크고 작은 갈등이 해소됐고, 시민들의 참여와 자발성도 크게 높아졌다. 시장이 혼자 시정을 이끌어 왔던 시대는 지나갔다. 합리적이고 부드러운 리더십을 통해 더 새로운 시민의 서산을 만들어 왔다고 생각한다. 임기 반환점을 맞아 앞으로는 시민 속으로 더 들어가 현장성을 강화할 계획이다. 현장에 답이 있다는 생각으로 현장을 발로 뛰고 또 뛰겠다. 그동안 추진해 왔던 사업들이 가시적인 성과를 낼 수 있도록 직원들을 독려하고 격려해 시민 여러분들께서 시정의 변화를 체감할 수 있도록 하겠다. 서산호는 미래를 향해 순항하고 있다. 시민들의 많은 관심과 성원을 부탁 드린다." 정리=박계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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