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확진자수 앞질러...임시생활 시설 확충 나서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윤태호 방역총괄반장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윤태호 방역총괄반장
최근 2주 동안 해외유입 확진자 비중이 급증하면서 `해외발 코로나19 방역대책`에 비상이 걸렸다.

하루 평균 14.3명으로 집계됐던 해외유입 확진자도 최근 2주 동안 20명 대(19.7명)로 증가했다.

중앙방역대책본부는 13일 0시 기준으로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62명 늘어 누적 1만3479명이라고 밝혔다.

일일 신규 확진자 수는 이달 들어 40-60명대에서 등락을 거듭하다가 지난 11일 35명까지 떨어졌지만 이날 다시 60명대로 늘어났다. 지난 8일(63명) 이후 불과 닷새 만이다.

신규 확진자의 감염경로를 보면 해외유입이 43명으로 지역발생(19명)의 배를 넘었다. 해외유입 신규 확진자 43명은 지난 3월 25일(51명) 이후 110일 만에 가장 많은 수치다.

이처럼 해외유입 확진자가 급증한 것은 입국 자체가 크게 늘었기 때문이다.

해외 입국자는 지난 4월 13일 비자 심사 강화 조치 이후 일시적으로 감소했지만, 5월부터 다시 증가해 지난 1주 동안 하루 평균 4583명이 입국했다. 이 기간간 해외 입국자 중 내국인 수는 2780명으로 전주와 비슷한 반면, 외국인은 1083명으로 전주 대비 27% 증가했다.

코로나19 세계적 재유행 추세와 맞물려 해외유입 확진 사례가 증가하면서 방역당국의 부담과 피로감도 높아지고 있다.

정부는 방역강화 대상 국가 4개국의 정기 항공편의 좌석 점유율을 60% 이하로 운항하고, 방역강화 대상국으로 출국하는 경우 재입국 허가를 제한하는 조치에 착수했다.

방역강화 대상국에서 입국하는 모든 외국인은 출발일 기준 48시간 이내에 발급한 유전자증폭(PCR) 검사 음성확인서를 입국 시 의무적으로 제출하도록 했다. 항만을 통한 선원 교대 입국자도 모두 14일간 의무적으로 시설 격리하게 된다.

2주간 자가 또는 시설격리를 위한 조치도 강화된다. 정부는 해외 입국자 증가에 따라 시설 격리를 위한 임시생활시설도 확충하기로 했다. 지난 12일부터 서울에 임시생활시설을 신규 개소해 현재 총 8개소 3022실의 임시생활시설이 운영되고 있다.

소규모 모임 등 산발적으로 발생하고 있는 국내 상황과는 달리 방역당국은 해외유입자 관리에는 큰 문제가 없는 것으로 분석했다.

윤태호 보건복지부 중앙사고수습본부 방역총괄반장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코로나19의 전 세계적 확산에 따라 해외 유입을 통한 확진자 발생이 증가하고 있지만 모든 해외 입국자는 2주간 격리돼 입국 3일 이내에 전수 진단검사를 받고 있어서 해외 유입으로 인해 국내 지역사회로 확산될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밝혔다.

다만 윤 반장은 "격리와 치료 등이 필요한 만큼 우리 방역과 의료체계에 부담을 줄 우려가 있다는 점에서 보다 꼼꼼한 해외 유입 관리방안을 마련한 것"이라며 해외입국자 증가에 따라 늘어난 자가격리 대상자는 정부 안내를 반드시 따라줄 것을 재차 강조했다. 장중식 기자

<저작권자ⓒ대전일보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장중식
저작권자 © 대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