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선거도 불확실성이 엄존하고 있는 것으로 비쳐진다. 일말의 우려감을 지우기 어려운 지점이다. 구도는 지난 번 선거 때와 판박이라 할 수 있다. 지난 9일 동일 인물이 의장 후보도 등록한 마당이며 시의원들의 선택만 남았다. 그때 의원들 표는 반반으로 갈렸다. 민주당 소속 당론파와 비당론파(통합당 1명 포함)가 11표로 나뉘는 바람에 의장 선출을 확정하지 못했다. 그것도 재투표까지 벌이는 진풍경까지 연출했음에도 불구, 찬·반 표심은 요지부동이었고 그런 구도에서 과반 이상 득표수가 나오는 것은 불가능이었다.
오늘 선거도 외양은 크게 달라진 것 같지는 않다. 모양새만 보면 같은 인물을 의장으로 신임할 것인지에 대한 세 번째 표 대결 양상이 재현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최소 12표를 얻는다고 가정하면 상황은 종료된다. 다만 찬·반 표가 동수이거나 반대표가 더 나오는 이변이 벌어지지 않는다는 보장이 없다. 주말을 전후해 다수당인 민주당 소속 21명 시의원들 간에 화합 분위기가 살아나고 당론 우선이라는 공감대가 확인됐다면 전망은 낙관적이라 할 수 있다. 부정적인 측면도 없지는 않다. 또 다른 인물이 의장 후보로 등록을 마쳤는데도 `자의반 타의반` 철회하는 일이 있었고 이게 표심에 긍정적으로 작용할지 악재 비슷하게 작용할지 알 수 없는 까닭이다.
대전시의회만 그런 게 아니라 지방의회 의장 선거는 시끄러울 수밖에 없다. 의장 자리가 권력으로 이해되면서 여기에 부의장직, 상임위원직 배분 문제도 겹쳐져 이해가 충돌하면 세력 간 대결 구도가 형성되기 마련이다. 대전시의회도 이와 같은 덫 아닌 덫의 딜레마에 빠져 있는 형국이다. 이제는 기회비용을 적잖이 치렀고 국면 전환을 꾀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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