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자의 생각대로 자기만의 신을 만들며 신앙이 부정되고 비웃음까지 당하는 시대를 살고 있는 가운데 진정한 하느님을 찾고, 그분과의 관계를 좀 더 올바르게 정립했으면 좋겠습니다."

한광석<사진> 대전가톨릭대학교 교수가 최근 사람들이 평소 종교와 신의 존재에 대해 가지는 의문에 길잡이가 돼 줄 `그런 하느님은 원래 없다`라는 책을 발간했다.

한 교수는 책을 통해 많은 사람들이 종교에 대해 가지고 있는 오해를 풀어 준다. 자본주의 시대의 돈과 신앙의 문제, 성과 신앙의 문제, 과학과 신앙의 상관관계 등 객관적인 입장에서 상세히 설명하며 가톨릭 신자뿐만 아니라 종교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흥미를 가질 이야기들을 망라했다. 또한, 코로나19 사태를 맞아 종교와 신의 존재란 무엇인지 되돌아본다.

그는 "전염병에서 하느님은 왜 우리를 구원해 주지 않는지, 삶이 이토록 힘들고 고통스러운데 진정으로 하느님은 존재하는지 등 되묻는 사람들이 늘어나면서 `하느님은 계시지 않은 것이 아닐까`라는 방향으로 결론 내리는 듯하다"며 "책을 통해 우리가 믿는 하느님에 대한 인문학적 성찰과 진정한 하느님의 모습은 무엇인가에 대한 해답을 찾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 교수는 신학에 관한 이야기뿐만 아니라 어떻게 기도해야 하는지부터 성경을 어떻게 읽어야 하는지 등 신앙생활에서 가장 튼튼한 기반이 돼 줄 부분까지 짚어 나가며 신앙생활 전반에 대한 따뜻한 조언도 담았다.

그는 "신학생 시절에 주일학교를 열심히 다녔던 어린이를 15년 만에 재회했는데 그동안 무신론자로 변해 `세상에 신은 없는데, 왜 신부가 됐냐`는 예상 밖의 질문을 받았다"며 "당시 큰 충격으로 그 자리에서 별다른 대답을 하지 못한 후회 때문에 `다시 그 친구를 만난다면`이라는 생각을 전제로 책을 집필해 종교인이 아니더라도 일반 독자들도 얼마든지 재미있게 볼 수 있도록 구성했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기존에 신학과 종교를 다룬 책과 달리 어려운 설명보다는 친숙한 설명과 다양한 예시로 한 편의 에세이처럼 부담 없이 읽을 수 있도록 쉬운 필체로 풀어냈다. 각각의 주제의 내용을 새로운 시각에서 다시 한 번 되짚어 볼 수 있게 함께 읽으면 좋을 책도 권한다.

그는 "누굴 가르치거나 논쟁을 위한 것이 아니며 평소에 가졌던 의문이나 고민을 제가 가진 신앙의 관점에서 나누고 싶었다"며 "독자분들이 책을 읽고 종교와 하느님에 대한 관점을 보다 더 넓힐 기회를 얻었으면 좋겠다"고 전했다.김동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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