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시의회  [사진=대전일보DB]
대전시의회 [사진=대전일보DB]
후반기 의장 선출과 관련, 다수당의 내부 분열로 파행 사태를 빚고 있는 제8대 대전시의회의 의장 재선거 결과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당 내에서 선출한 의장 후보의 적절성을 놓고 내부 갈등이 첨예한 데다 이전에 없던 경쟁자까지 추가 등장, 파행 장기화에 대한 우려도 나오고 있는 상황.

12일 지역 정치권에 따르면 대전시의회는 오는 13일 제251회 임시회 제3차 본회의를 열고, 2차 본회의에서 무산됐던 의장 선거를 재차 진행한다. 특히 권중순 의원(더불어민주당, 중구 3)이 단독 입후보 한 지난 의장 선거와 달리 이번에는 같은 당 이종호 의원(동구 2)까지 의장 후보로 등록을 마치면서 당 내 경쟁이 불가피해진 상황이다.

앞서 시의회는 지난 3일 2차 본회의를 열고 권 의원을 대상으로 의장 선거를 진행했지만 무산됐다. 전체 22석 중 21석을 차지하고 있는 민주당에서 절반에 가까운 이탈표가 발생, 1·2차 투표에서 각각 찬성 11표·무효 11표로 과반을 넘기는 데 실패했기 때문이다.

권 의원은 민주당 의원 총회에서 의장 후보로 선출되고도 의장직에 오르지 못했고, 곧바로 사퇴를 선언했다가 지난 8일 사퇴 철회를 선언했다. 이후 의장 후보로 재등록 했다. 또 의장 후보 등록 마감일인 9일에는 이 의원이 추가로 등록을 마쳤다.

다만 민주당 대전시당이 당내 합의를 어긴 이 의원을 대상으로 징계 절차에 착수하면서 이 의원의 후보 사퇴 가능성도 조심스럽게 점쳐지고 있다. 시당은 윤리심판원에 이 의원에 대한 징계를 청원했고, 이 과정에서 이 의원은 후보 사퇴에 대한 의사를 어느 정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 시의원은 "의원 간 합의가 뒤집혀 후반기 의장 선출에 문제가 생길 것이라고 예상하지도 못했다"며 "이번 재선거 결과에 따라 갈등 봉합 여부가 결정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이와 함께 시의회에서 단 한 석을 차지하고 있는 미래통합당 의원은 후반기 부의장직을 요구하고 나서 눈길을 끈다. 현재 후반기 부의장 후보로는 민주당 조성칠·민태권 의원과 통합당 우애자 의원이 등록을 마친 상태다.

우 의원은 지난 10일 보도자료를 내고 "시장과 시의원 21명이 집권당이고 야당은 오직 한 사람인데 집행부 견제가 제대로 되겠는가"라며 "그래서 집권당이 독식하면 안 된다"고 주장했다.박영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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