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별진료소 다녀온 후에도 PC방·식당·코인 노래방 등 방문

[그래픽=대전일보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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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지역 일부 코로나19 확진자들이 생활속 거리두기를 비웃기라도 하듯 지역의 여러 다중집합장소를 방문한 것으로 나타나 눈총을 받고 있다.

더조은의원에서 감염된 145번 확진자가 휘트니스센터, 식당 등을 다녀가고, 해당 장소에서 접촉한 153·154번 확진자는 중구와 대덕구를 오고 가는 등 동선이 넓은 것으로 나타나면서 코로나19 지역 확산에 대한 시민 불안도 가중되고 있다.

12일 대전시에 따르면 145번 확진자는 더조은의원에서 감염된 이후 중구 대사동 소재 휘트니스센터와 오류동의 식당, 호프집 등을 방문했다.

또 중구 유천동, 서구 가장동 일대 음식점 3곳을 다녔다. 마스크 착용을 제대로 하지 않았다는 것이 방역당국의 설명이다.

이 기간동안 그가 접촉한 확진자가 6명에 이른다.

특히 시민들을 가장 불안케 하고 있는 확진자는 153·154번이다. 이들은 친구사이로 145번 확진자와 휘트니스센터에서 접촉한 것으로 조사됐다.

문제는 이들이 지난 8일 중구보건소에서 검사를 받은 이후에도 PC방과 코인노래방, 식당 등을 돌아다녔다는 점이다.

지난 4일 증상이 발현된 153번은 검사를 받기 전 대덕구 오정동 소재 PC방과 식당 등을 다녀갔다. 또 중구 산성동 PC방, 식당, 코인노래방 등을 방문하며 중구와 대덕구를 옮겨 다니는 등 활동 반경도 넓었던 것으로 밝혀졌다. 밀접접촉자만 153번 11명, 154번 8명에 달한다. 더욱이 집단감염사례가 나왔던 PC방과 코인노래방 등이 이들의 동선에 포함돼 있다는 점이 우려를 키우고 있다.

지역감염 확산 속도가 가파르게 상승할 수도 있었기 때문. 이에 시민들은 비판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대덕구 오정동에 거주하는 곽민우(33)씨는 "계속해서 감염 사례를 내고 있는 사람들의 공통점은 분명 나 하나쯤은 괜찮다는 방심을 가지고 있다는 점"이라며 "다른 사람들에게 피해를 끼칠 수 있다는 점을 알면서도 동선이 넓은 것은 분명한 그들의 책임이라고 볼 수 있다"고 했다.

일각에서는 자신의 동선을 직접 기록하는 등 감염 예방과 확산 방지에 힘쓰는 경우도 있는 만큼 해당 확진자들에 대해 책임을 물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온다.

서구 탄방동에 거주하는 백모(41)씨는 "자가격리를 위반한 경우 고발되는 경우가 심심치 않게 나오고 있다"며 "검사를 받은 후 이곳저곳을 다니는 등 조심성 없는 행동에 방역당국이 책임을 물어야만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대전시는 확진자 다수가 다녀간 오류동 호프집에 지난 달 30일부터 이달 7일까지 방문한 경우 보건소를 찾아 검사받을 것을 재난문자로 안내했다.임용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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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용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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