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하위권 수능 점수차 모평보다 더 벌어질듯

6월 모의평가와 수능 성적은 수준·등급대별로 차이가 난다. 6월 모평과 수능의 지원자가 각각 달라지기 때문이다. 고등학교 3학년 학생들은 예체능 계열, 특성화고 등 학생들이 6월 모평만 참여하고 수능에서 지원하지 않는 경우가 많고, 반대로 졸업생은 반수생, 독재생(독학 재수생), 검정고시 등 지원자가 수능을 치르는 경우가 잦다. 종로학원 하늘교육이 2016년부터 올해까지 최근 5년간 6월 모의평가 지원자와 실제 수능 지원자를 비교한 결과, 고 3 수험생은 수능에서 7만 명 정도 감소했고, 졸업생 등은 7만명 이상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난이도 조건에서 중위권 이상은 등급대별(1-4등급) 원점수에서 실제 수능이 6월 모의평가보다 상대적으로 오르고, 중하위권 이하는 대체로 등급대별(5∼9등급) 원점수, 표준점수 차이가 더 크게 벌어지는 경향을 나타냈다. 고3 중심으로 중하위권 이하 학생들이 대거 빠지는 데 반해, 반수생 등 졸업생들의 중위권 이상 학생들은 상당수 진입하기 때문이다.

6월 모평과 실제 수능의 성적 분포를 비교할 때, 중위권 이상과 중하위권 이하 점수 차이가 6월 모평보다 수능에서 더 차이가 벌어진다는 점이다.

절대평가로 실시되는 영어 등급대별 분포의 경우, 지난해 6월 모평과 수능을 비교하면 1등급(90점 이상) 비율이 6월 모평 7.76%, 수능 7.43%로 비슷하고 2등급 비율은 실제 수능에서 16.25%로 6월 모평 13.01%보다 3.24% 높고, 3등급(4.38%), 4등급(0.69%) 역시 높았다. 반면, 9등급(20점 미만)은 수능에서 1.87%로 6월 모평 5.49%보다 3.62% 로 적었고 5등급(1.14%), 6등급(0.47%), 7등급(0.09%), 8등급(2.66%)도 마찬가지였다.

코로나 19로 수능 난이도를 낮추자는 여론이 일고 있는 가운데, 절대평가로 진행하는 영어, 한국사만큼은 영향이 있을 것으로 보이지만, 국어, 수학, 탐구, 제 2외국어 등 상대평가로 실시하는 과목은 의미가 없을 전망이다. 무엇보다도 혜택이 고3들에게 고르게 갈 수도 없다.

국어, 수학 시험을 쉽게 출제해 원점수 90점 이상 받은 학생이 절반 이상이라면, 만점자 표준점수조차 110점 정도 나오고, 국어·수학 영역은 표준점수 10점 안팎(100-110점)으로 몰려 `초물수능`의 현상이 나타날 수 있다. 이는 수능 등급은 잘 받을 수 있지만 동점자까지 상위 등급을 받을 수 있는 가능성도 열리게 된다. 1등급 비율(4%)은 높아질 수 있지만, 2등급(7%, 누적 11%) 또는 3등급(12%, 누적 23%)으로 가면 그 비율은 상대평가에 의해 정해진 비율을 받을 수 밖에 없다.

종로학원은 올해 고3들의 불이익을 보완한다면 수시에서의 정성평가와 최저학력기준을 낮춰야 한다고 조언했다. 학생부 비교과를 평가할 때 출결, 봉사, 수상실적, 창의적 체험활동 등에 대한 정성적인 평가가 이뤄져야 하고, 수능 난이도 측면에서 절대평가로 실시하는 영어, 한국사 과목 정도에서 난이도를 하향 조정해야 한다고도 덧붙였다. 김대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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