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암선수촌 실제 숙소. 침대와 옷장 등이 지급되고 필요시 추가로 반입이 가능하다. 사진=대전시체육회 제공
판암선수촌 실제 숙소. 침대와 옷장 등이 지급되고 필요시 추가로 반입이 가능하다. 사진=대전시체육회 제공
"밥도 맛있고, 숙소도 깔끔해요."

9일 오전 11시쯤 대전 동구 판암동 판암선수촌 지하 1층에 설치된 체력단련실에서 만난 선수 한 명은 이 같이 말했다.

지난 4월 지하 1층과 지상 4층 규모의 판암선수촌이 완공된 가운데 대전시청과 체육회, 시설관리공단 소속 22개 팀 71명 선수들은 이달 초 이곳에 새로운 둥지를 틀었다.

총 54호실로 107명의 인원을 수용할 수 있는 이곳은 2인 1실로 숙소가 배정되지만, 각각 방이 구분돼 있어 사실상 1인 1실인 셈이다.

실제 선수들이 쓰는 방은 3-4평 정도 크기로, 침대와 옷장이 각각 하나씩 비치돼 있고 와이파이(Wi-Fi) 또한 설치돼 있어 인터넷 이용도 가능했다.

엘리베이터를 타고 숙소까지 가기 위해서는 지문을 인식해야 하는 등 최신식 기숙사와 다를 바 없어 보였다.

숙소가 좁은 선수들을 배려한 듯 층마다 휴게실과 탕비실이 있고, 공동 세탁실 내부에는 세탁기와 건조기가 네 대 놓여 있어 부족함은 없었다.

이필규 대전시체육회 전문체육부 부장은 "대구에 이어 전국에서 두 번째로 완공된 선수들의 숙소"라며 "20여 명 정도를 추가로 수용할 수 있어 추후 필요에 따라 선수들을 더 입촌시킬 계획이다"고 말했다.

같은 날 숙소 지하 1층에 있는 50평 규모의 체력단련실에서는 선수들의 훈련이 한창이었다.

러닝머신 3대와 각종 웨이트 트레이닝 기구 등이 놓여 일반 헬스장과 다를 바 없었으나, 무동력 트레드밀과 파워플랜트 등 전문적인 훈련 장비가 눈에 띄었다.

러닝머신 3대와 각종 웨이트 트레이닝 기구 등이 놓여 일반 헬스장과 다를 바 없었으나, 무동력 트레드밀과 파워플랜트 등 전문적인 훈련 장비가 눈에 띄었다. 파워플랜트는 이승찬 회장이 사비를 들여 후원했다는 체육회 관계자의 설명이다.

주간 훈련을 마친 선수들이 개인 훈련을 하는 곳이자, 펜싱 등 특정 종목 선수들이 훈련 장소로 이용하기도 한다는 체육회 관계자의 설명이다.

김영민 대전시체육회 전문체육부 주임은 "선수들이 체력단련실을 가장 좋아하는 분위기다"며 "모든 선수들이 이용하기에는 다소 좁지만, 덤벨 등 각종 필요한 기구는 구비돼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판암선수촌 인근 주민들도 입촌한 선수들을 환영하는 모양새다.

선수촌이 들어선 부지는 기존에 농지로 사용되고 있었던데다 대부분의 주민들이 노인인데 입촌한 선수들로 인해 동네에 활기가 돈다는 것.

이곳 인근에서 25년간 거주했다는 김이자(50) 씨는 "선수촌 부지가 빈 공터처럼 보였는데 건물이 들어선 뒤 밝고 깔끔해 보인다"며 "청년들이 없던 동네였는데 슈퍼와 인근 식당에 젊은이들이 가득하니 반갑다"고 전했다. 김량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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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암선수촌 지하 1층에 있는 헬스장. 웨이트 트레이닝에 필요한 기구들이 갖춰져 있다. 사진=대전시체육회 제공
판암선수촌 지하 1층에 있는 헬스장. 웨이트 트레이닝에 필요한 기구들이 갖춰져 있다. 사진=대전시체육회 제공
대전 동구 판암동 판암선수존 전경 사진=대전시체육회 제공
대전 동구 판암동 판암선수존 전경 사진=대전시체육회 제공

김량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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