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유학생 응웬 티 투아 씨, 다리에 근육신경계 질환 앓아…
최호택 교수 등 교수모임 '삼구회' 소식 듣고 치료비 전액 지원 눈길

배재대 교수 동아리 `삼구회`의 최호택(왼쪽부터)회장, 이경희 총무, 백낙천 한국어교육원장이 9일 베트남 유학생 응웬 티 투하(오른쪽 두번째) 씨에게 치료비를 전달하고 있다. 사진 = 배재대 제공
배재대 교수 동아리 `삼구회`의 최호택(왼쪽부터)회장, 이경희 총무, 백낙천 한국어교육원장이 9일 베트남 유학생 응웬 티 투하(오른쪽 두번째) 씨에게 치료비를 전달하고 있다. 사진 = 배재대 제공
베트남 유학생인 응웬 티 투하(24)씨는 배재대에 재학 중이다. 정부초청장학생으로 지난해 9월 한국에 들어와 배재대 한국어교육원에서 수학하고 있다. 그러던 중 얼마전부터 다리에 통증을 느끼기 시작했고, 갈수록 통증이 심해져 다리를 절며 학교생활을 이어가고 있었다. 이를 발견한 배재대 한국어교육원 강사들은 대학 내 보건소 격인 건강증진실에 투하 씨의 증상을 의뢰했고, 치료를 위해선 정밀 진단이 필요하다는 소견을 내놨다.

문제는 비용이었다. 배재대는 유학생 건강보험에 가입돼 있지만, 한국돈으로 자기부담금 60만 원을 내야 했기 때문이다. 베트남은 한국에 비해 물가가 저렴하기 때문에, 한국돈 60만 원은 투하씨에게 큰 부담으로 느껴질 수 밖에 없었다. 질환의 원인을 찾으려면 병원에서 MRI 등 검사를 해야 해, 비용을 마련하고자 고국의 부모와도 수차례 논의했지만 유학생 투하 씨는 결국 돈을 구할 수 없었다.

안타까운 소식은 배재대 교수 모임인 `삼구회`까지 퍼지게 됐고, 삼구회는 즉시 투하 씨를 돕기위해 발벗고 나섰다. 흔쾌히 치료비를 지원하기로 결정한 것이다. 타국에서 유학 온 학생들의 건강을 보호하는 것도 스승의 몫이라고 생각한 셈이다.

최호택 삼구회 회장(대외협력처장·행정학과 교수)은 "회원 교수들이 타국에서 유학하던 어려운 시절을 떠올리며 투하 씨를 돕는데 힘을 보태기로 했다"며 "다행히 근육신경계 이상으로 진단돼 약물과 물리치료로 극복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행히도 정밀검사 결과, 투하씨의 질환은 수술을 할 필요 없이 약간의 물리치료와 약물만으로도 치료할 수 있는 증상이었다. 투하 씨는 삼구회의 지원을 받아 현재 배재대 인근 병원을 오가며 치료에 전념하고 있다.

투하 씨는 "처음 치료비를 지원해준다고 들었을 때 눈물이 왈칵 쏟아질 뻔 했다"며 "많은 분들의 정성을 잊지 않겠다"고 말했다.김대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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