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말이 있다.

"순간의 선택이 평생을 좌우한다"

대중의 입방아에 오르는 공인이면 특히 그렇다.

요즘, 노영민 대통령 비서실장이 대중의 입방아에 올라 호된 홍역을 치르고 있다.

노 실장이 얻은 건 대중의 싸늘한 시선과 비아냥 뿐이다.

대중의 눈 높이에서 벗어난 노 실장의 선택은 이미지에 큰 상채기를 남겼다.

정부의 부동산 정책과 맞물려 `령(令)`을 세우기 위해 다주택 공직자들이 등 떠밀리듯 집 1채만 남기고 처분을 하기 위해 호들갑인 시국이다.

정세균 국무총리가 나서 중앙부처와 지자체 2급 국장 이상 등 다주택 고위 공직자들에게 집을 팔라고 다그치고 있다.

이에 앞서 노 실장도 다주택을 가진 청와대 참모들에게 1주택을 강하게 권고, 솔선수범 기류에 힘을 실었다.

자신의 지역구인 청주시와 서울시에 집을 가지고 있었던 노 실장.

본인도 청주집과 서울집 중 한 곳을 매각, 언행일치를 실천하는 듯 했다.

하지만 대중의 상식 선을 넘은 판단은 논란만 키운 역효과를 봤다.

이유야 어찌 됐든 대중은 노 실장에게 청주집이 아닌 서울집을 팔기를 원했으나 노 실장은 그 반대로 헛발질을 했다.

누구보다 그가 대통령 비서실장이기에 비난의 화살이 집중 포화됐다.

노 실장은 8일 자신의 SNS에 "의도와 다르게 서울의 아파트를 남겨둔 채 청주의 아파트를 처분한 것이 서울의 아파트를 지키려는 모습으로 비쳐 국민의 눈 높이에 미치지 못했습니다. 송구스럽습니다"는 글을 올렸다.

그리고 나서 그는 "가족의 거주 문제가 해결되는 대로 이달 안에 서울 아파트도 처분키로 하였습니다"라는 뒤늦은 후회를 했다.

양손에 틀어쥔 것을 모두 잃은 모양새다.

노 실장을 비롯, 정부 고위 공직자부터 여야를 막론한 국회의원들까지 자신들이 살지도 않는 집을 왜 그리도 많이 갖고 있는지.

상대적 박탈감이 드는 서민들의 고달픈 삶이 교차하는 대한민국이다.

"저 푸른 초원 위에 그림 같은 집을 짓고 사랑 하는 우리님과 한 백년 살고 싶어~"

남진의 `님과 함께` 속 낭만적인 집은 그저, 그림 속에나 있나 보다.

박계교 지방부 서산주재 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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