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성직 취재1부 기자
정성직 취재1부 기자
지난달 15일부터 시작된 대전 지역 코로나19 집단감염의 확산세가 꺾일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자고 일어나면 수 명의 신규 확진자가 발생했다는 대전시의 안전 안내 문자를 받은지도 어느덧 20일이 넘었다.

6월 15일부터 7월 8일 오후 6시 기준 대전에서는 104명의 확진자가 나왔다.

짧은 기간 신규 확진자가 100명 넘게 발생한 것도 큰 일이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확산세가 꺾이기는커녕 더욱 기승을 부리고 있다는 점이 모두를 불안하게 하고 있다.

대전은 사태 초기만 해도 다단계업체 관계자와 이들의 접촉자를 중심으로 집단감염이 이뤄졌다. 또 고령층에 국한돼 확진자가 나오면서 집단감염 사태가 금방 끝날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지난달 26일부터 감염경로가 확인되지 않는 확진자들이 속출하면서 상황은 급격하게 변했다.

고령층에 국한됐던 확진자들의 연령대는 2세부터 40대까지 다양해졌고, 29일에는 113번의 자녀중 2명(114-115번)이 확진 판정을 받으면서 다단계업소와 교회에 이어 어린이집, 학교·학원 등 보육 및 교육현장에서의 집단감염도 우려됐다.

다행이 대규모 추가 확진자가 나오지 않으면서 일단 학교내 집단감염은 일단락됐지만, 최근 병원을 비롯해 백화점 등에서 대규모 집단감염이 발생할 가능성도 생겼다.

서구와 유성구 소재 의원 2곳에서 의료진을 비롯해 내원객과 입원환자들에서 확진자가 속출하고 있으며, 이날 세이백화점 직원 중에도 추가 확진자가 나왔다. 여기에다 5000여 명이 근무하는 정부대전청사 공무원도 확진 판정을 받는 등 상황은 계속해서 악화되고 있다.

최근 일부 확진자들의 동선을 보면 코로나19로 의심되는 증상이 나타났음에도 동네의원을 방문한 사실이 확인된다. 이들 모두 `나는 아니겠지`라는 생각에 병원을 찾았겠지만, 의료기관마저 방역수칙을 제대로 지키지 않으면서 병원내 집단감염으로 이어졌다.

이를 두고 온라인 상에서는 확진자들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도 나온다. 그러나 잘잘못을 따진다고 해서 이번 사태가 더 빨리 종식되는 것은 아니다. 지금은 기관과 개인이 지켜야 될 방역수칙을 다시 한번 확인하고 지키려는 노력을 해야 될 시점이다. 정성직 취재1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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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성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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