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성구 외삼-유성복합터미널 간 BRT(간선급행버스체계) 연결도로의 핵심 공사구간인 장대교차로의 평면방식 건설에 대한 비판 여론이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유성구의회가 어제 임시회 본회의를 열고 입체방식으로 변경을 촉구하는 건의안을 가결·통과시켰다. 의원 정수 12명 중 8명이 찬성표를 던졌고 4명은 기권했다고 한다. 유성구의회의 건의안 채택은 대전시와 행복도시건설청을 향한 메시지 발신 효과가 무겁다. 갈등 사안에 대해 관할 지역구민 대의기관에서 명확한 입장을 표출한 까닭이다.

건의안은 어렵지 않게 수긍될 수 있는 내용을 담고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건의안은 문제의 장대교차로 구간을 출·퇴근 시간대 상습정체구간으로 규정했다. 유성 나들목 앞 월드컵로와 공주·동학사 방면 현충원로가 교차하면서 유성 도심으로 진입하는 차량들이 몰리니 당연하다. 향후 전망은 더 어둡다. 세종시 성장과 유성 장대·도안지구 일원에서 대규모 개발이 진행중이고 여기에 유성복합터미널 건설 및 안산산단 조성 등 각종 개발 수요로 교통량이 폭발적으로 증가하게 될 것은 불을 보듯 뻔하다. 지금 삼거리 도로체계에서도 이런 마당인데 네거리로 바뀌게 되면 상황이 더하면 더했지 덜하지 않은 것임이 자명하다.

이런 현실과 장래교통 수요 예측을 무릅쓰고 장대교차로에 대해 평면교차로 건설방식으로 선회한 것은 기본·실시설계를 담당한 행복도시건설청과 용지 보상·시공을 맡은 대전시 당국의 정책적 단견이 부른 후과 성격이 짙다 해도 지나치지 않다. 당초에 대전·유성-세종간 광역교통서비스 수준을 높인다며 입체방식으로 검토했다가 뒤늦게 설계 변경을 한 것은 앞뒤가 맞지 않는다고 밖에 볼 수 없다. 건의문에서도 이런 부분들에 대해 조목조목 지적하고 있다. 특히 대전시 당국이 경청할 사항이 적지 않다. 도로 정책의 일관성, 합목적성 등을 논박하고 있는데 시정의 신뢰성과 직결된다는 점에서 현실을 그대로 받아들이는 데 인색할 이유가 없다.

공사가 개시됐다지만 유성 나들목 앞에서 장대교차로 구간까지 진행된 단계는 아니다. 다수가 입체방식을 가리키고 있는 데도 기존방식을 고수하는 것은 현명치 못하다. 건의문은 "도로는 자자손손 누릴 백년대계"라고 했다. 이를 부정하지 않는다면 대전시와 행복도시청이 답할 차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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