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당분간 공중전 vs 김부겸 호남 민심잡기

민주당 차기 대표를 노리는 이낙연 의원과 김부겸 전 의원이 8일 각기 다른 방식으로 당심 공략에 시동을 걸었다.

전날 출마 선언을 한 이 의원은 지역방문 일정은 다음 주 이후로 미루고 일단 언론 인터뷰와 토론회 등에 참석하며 공중전을 펼쳤다.

이 의원은 이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일반 국민의 50% 이상, 당원의 70% 이상이 이낙연이 해보라는 것이었다. 그래서 외면하면 안 된다고 생각했다"고 출사표를 낸 이유를 밝혔다.

공수처 출범과 관련해선 "합법적으로 통과된 법은 지키는 것이 옳다. 국회의 의결을 승복하지 않는다면 헌정질서에 대한 중대한 도전"이라며 공수처장 후보추천위원을 추천하지 않겠다고 방침을 세운 미래통합당에 각을 세웠다.

당권 경쟁자인 김 전 의원에 대해선 "유연함과 관용"을 장점으로 꼽으면서도 "내가 김 전 의원보다 조금 더 살았다. 그리고 경험의 분야가 조금 다른데, 그것을 살릴 수 있지 않을까"라며 비교우위를 내세웠다.

이에 맞서 9일 공식출마선언을 준비 중인 김 전 의원은 전날에 이어 이날도 이 의원의 텃밭인 호남 일정을 소화하며 스킨십을 강화했다. 영남권 출신 잠룡으로 분류되는 그로서는 이 의원의 텃밭이자, 민주당의 최대 지지기반인 호남 민심을 초반부터 파고들겠다는 전략으로 읽힌다.

김 전 의원은 이날 오전 광주 광산구청에 위치한 자동차 선별진료소를 찾아 코로나19 대응 상황을 점검했으며, 오후에는 전북도의회에서 지역기자들과 간담회를 가졌다.

그는 간담회에서 이번 전당대회에 대해 "대전 전초전의 전당대회가 아니라, 민주당과 대한민국의 내일을 책임질 당 대표를 선출하는 전당대회"라며 "영호남을 하나로 끌어안고 2년 임기의 중책을 완수하는 당 대표가 돼 문재인 정부의 성공, 민주당 재집권의 과업을 이루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당 대표가 돼 2021년 재보궐선거, 2022년 지방선거와 대선에서 민주당 후보를 책임지고 당선시키겠다"고 다짐했다.

서울=송충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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