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밤 사이 6명 확진...병원 환자, 조달청 직원 등

정부대전청사도 뚫렸다
8일 정부대전청사 조달청 직원 1명이 코로나19 감염 확진 판정을 받은 가운데 한 시민이 조달청이 입주한 대전정부청사 앞을 지나고 있다. 윤종운 기자
정부대전청사도 뚫렸다 8일 정부대전청사 조달청 직원 1명이 코로나19 감염 확진 판정을 받은 가운데 한 시민이 조달청이 입주한 대전정부청사 앞을 지나고 있다. 윤종운 기자
코로나19 집단감염이 진행 중인 대전에 악재가 겹치며 방역당국에 비상이 걸렸다.

서구 정림동 더조은의원에 이어 유성구 성애의원에서도 확진자가 발생한데다 수천 명이 근무하는 정부대전청사에서도 확진자가 나왔기 때문이다.

대전시는 8일 오전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4명(147-150번)이 추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전날 밤 늦게 확진된 145번과 146번을 포함하면 밤 사이 6명의 신규 확진자가 발생한 셈이다.

145번은 지난달 29일 어머니를 모시고 더조은의원을 방문했다가 30분 대기 후 병원을 나왔지만 지난 4일부터 증상이 나타나기 시작해 7일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로써 더조은의원 관련 확진자는 12명으로 늘었다.

146번은 140번의 동생이며, 147번과 148번은 140번이 내원했던 유성구 성애의원 원장과 배우자로 확인됐다. 역학조사 결과 140번은 지난달 29-30일, 이달 1일, 4일, 6일 등 5차례나 이 의원을 방문했다. 147번은 140번을 직접 진료했고, 아내인 148번은 당시 데스크에서 접수업무를 담당했다. 140번의 감염경로는 아직 파악되지 않았다.

더조은의원과 마찬가지로 성애의원에서도 코로나19과 관련된 방역수칙이 제대로 지켜지지 않았다.

의료기관은 코로나19 유증상자가 내원할 경우 1차로 진료를 한 뒤 선별진료소에 방문할 수 있도록 안내해야 한다. 하지만 성애의원은 의심증상을 보이는 140번이 5차례나 내원할 동안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

이강혁 시 보건복지국장은 "더조은의원의 경우 의료진을 포함한 직원, 입원 및 내원 환자에 대한 방역관리가 제대로 되지 않았고 매우 소홀했다"며 "성애의원은 의심환자가 선별진료소에 방문할 수 있도록 의료기관이 해야 될 조치를 취하지 않음으로써 결국은 환자에 의한 병원내 감염이 발생했다"고 말했다.

149번은 중구 세이백화점 직원으로 7일 확진 된 143번의 접촉자다. 담당매장은 다르지만 143번과 같은 층에서 근무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150번은 정부대전청사 조달청 소속 공무원이며, 시는 같은 부서 직원 18명을 포함한 6층 근무자 전원을 귀가조치 시켰다.

정부대전청사는 4개 동이 연결돼 있는 구조로 근무자만 5000여 명에 달하며, 150번은 청사내 직원식당과 카페, 약국 등을 방문했던 것으로 파악됐다. 만에 하나 추가 확진자가 나올 경우 기존과는 다른 대규모 집단감염으로 전개될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시는 150번이 3-5일 칠갑산 오토캠핑장을 다녀온 이후 6일부터 증상이 발현된 부분에 관심을 두고 역학조사 중이다.

이 국장은 "시민들도 본인이 의심증상이 있다고 생각되면 하루, 이틀 정도는 집에서 머물며 증상을 지켜보고 선별진료소를 방문해 달라"며 "나는 아니겠지라는 생각이 더 큰 문제로 번질 수 있다. 개인 방역수칙을 지켜 달라"고 당부했다. 정성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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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성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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