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행·잡아끌어 아동 피해 호소…경찰, 일부 혐의 입증돼

아동폭행 [사진=연합뉴스]
아동폭행 [사진=연합뉴스]
대전 서구의 한 유치원에서 아동 학대 사건이 벌어져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8일 대전둔산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달 18일 서구 소재의 한 사립유치원에서 30대 여교사 A씨가 아동들을 폭행했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이 유치원 5세 반 담당 교사 A씨가 아동 2명의 뺨과 머리 등을 때리는 등 신체적 가해가 있다는 정황이 발견된 것.

이번 사건은 일부 피해 아동들이 당일 저녁 A씨로부터 폭행당했다는 사실을 부모에게 털어놓으며 알려졌다.

지난 7일 해바라기센터에서 진행된 피해 아동 조사에서 아동들은 교사로부터 손바닥으로 뺨 등을 맞았다고 진술했다. 또 일부 아동의 경우 식사를 하려고 하지 않는다는 이유로 팔을 잡아끌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일부 아동들은 A씨로부터 `다리가 뚱뚱하다` 등의 모욕적인 발언도 들었다며 정신적 피해도 호소하고 있다.

유치원 측에 이어 학부모들도 재차 경찰 수사를 의뢰해 현재 피해 아동 대상으로 조사하고 있는 동시에 CCTV 분석도 이뤄지고 있다.

경찰은 CCTV 분석 등을 통해 일부 학대 정황에 대해 확인했다. 피해자 진술과 함께 정확한 사건 경위를 파악한 후 아동보호전문기관의 검토를 거쳐 기소할 계획이다.

피해아동 부모 이모씨는 "코로나19로 유치원 등교가 이뤄지지 않다가 재개된지 20일 만에 이 같은 학대가 발생했다는 사실을 처음에는 믿을 수 없었다"며 "내 아이가 이런 피해를 당할 것이란 생각은 하지 못했다. 정당한 처벌이 이뤄졌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말했다.

A씨는 사건이 불거지자 곧바로 사직했다.

유치원 관계자는 "새로 채용한 신입 교사가 잘못을 저질러 선제적으로 경찰에 신고했다"며 "학부모들에게 죄송한 마음 뿐"이라고 해명했다.

경찰 관계자는 "일부 학대 행위가 확인된 상태로 추가 혐의 확인 중에 있다"며 "유관기관과 합동수사를 펼쳐 전반적인 사안을 전부 확인한 이후 A씨를 소환해 조사할 계획"이라고 했다.

피해 아동들에게는 정신·심리 치료 지원이 이뤄질 예정이다. 임용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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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용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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