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 원 구성을 위해 이번 회기를 조기 종료하고 내부 조율을 거쳐 오는 14일 다시 임시회를 열기로 하는 도의회 사상 초유의 사태까지 벌어졌다.

8일 충북도의회에 따르면 이날 오전 제383회 임시회 2차 본회의를 열어 회기 단축의 건을 처리했다.

당초 도의회는 7일 개회한 제383회 임시회를 오는 20일까지 진행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첫날 회의에서 5개 상임위원회 중 2개 상임위(행정문화·산업경제) 위원장 후보가 표결 끝에 탈락하는 파행을 빚은 뒤 후속 논의가 지연되자 회기 조기 종료를 결정했다.

이에 도의회는 후반기 원 구성을 오는 14일 제384회 임시회를 열어 마무리하기로 했다.

통상 상임위원장은 다수당이 주축이 돼 사전 논의를 거쳐 후보를 정하고, 모든 의원이 본회의장에 모여 최종 선출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그러나 전날 이례적으로 5명의 상임위원장 후보 중 3명에 대한 반대 의견이 나와 투표가 진행됐고, 2명은 끝내 탈락했다.

이를 두고 의회 안팎에서는 치열했던 민주당 내 의장 경선의 후유증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특히 후반기 원 구성을 조율한 신임 박문희 도의장은 리더십에 치명타를 입게 됐다.

이에 박 의장이 부결된 상임위원장 후보 2명을 다음 임시회에서 재선임하는 방식으로 후반기 원 구성을 마무리 하려는 포석이라는 시각도 있다.

한 번 부결된 안건은 같은 회기에서 다시 표결할 수 없지만, 회기가 바뀌면 상정할 수 있기 때문이다.

박문희 의장은 "원구성과 관련해 의원님들과 충분한 협의를 하기 위해 시간이 필요하다"며 "양 부의장님을 비롯한 모든 의원님들과 소통을 통해 11대 후반기의회 원구성이 원만히 마무리되도록 최선을 다 하겠다"고 밝혔다. 김진로 기자

<저작권자ⓒ대전일보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