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평]`코로나 때문에 좋았다…(중략) 속만 썩이던 영감님 평생 미워했는데…아침에는 두부국, 저녁에는 싸움국 그리 지내다 보니 정이 들었다.`

뒤늦게 글을 배워 시인이 된 증평군 장금자(사진·70) 할머니가 충청북도평생교육진흥원 주관 `2020 전국성인문해교육 시화전`에 출품해 충북지역 1위를 차지한 `아침에는 두부국, 저녁에는 싸움국`이란 시화의 한 구절이다.

장금자 할머니의 시화는 코로나로 인해 외출이 어려워지자 남편과 집안에서 투닥거리며 함께한 덕분에 평생 느껴온 원망감은 사라지고 정이 깊어져 의지가 된다는 내용을 표현했다.

장금자 할머니의 시화는 일상을 `두부국`과 `싸움국`으로 담아낸 표현의 독창성과 참신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번 시화전은 오는 9월 교육부와 국가평생교육진흥원이 개최하는 `2020 전국 성인문해시화전`을 앞두고 출품작을 선정하기 위해 열렸다.

전국시화전 최종 수상작은 국가평생교육진흥원 심사 및 대국민투표를 거쳐 결정된다.

군 관계자는 "이번 결과가 배움의 시기를 놓쳐 한이 된 비문해자들에게 `할 수 있다`라는 희망으로 자리하기를 바란다"며 "앞으로도 지속적인 문해교육사업을 통해 비문해자들에게 희망과 기쁨을 안겨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지난달 증평문해교실에서 한글을 익힌 어르신 10명이 글과 그림을 엮은 시화집 `막골 이야기`를 펴내기도 했다. 김진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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