햄버거·커피점 등 한 차선 점령… 교통유발부담금 부과 필요

7일 오후 12시쯤 스타벅스 도안점 드라이브 스루를 이용하기 위한 차량들이 진입하지 못한체 도로에서 멈춰섰다. 사진=박상원 기자
7일 오후 12시쯤 스타벅스 도안점 드라이브 스루를 이용하기 위한 차량들이 진입하지 못한체 도로에서 멈춰섰다. 사진=박상원 기자
7일 오후 12시 15분쯤 대전 유성구 스타벅스 도안점 드라이브 스루(DT) 매장 앞. 점심시간을 이용해 커피를 주문하기 위한 차량들로 매장 입구가 북적였다. 차량이 몰리면서 차량 진입로에 진입하지 못한 채 차로에서 대기하면서 정체가 빚어진 것이다. 때문에 뒤따라 오는 주행 차량들은 다른 차선으로 갑자기 이동하거나 경적을 울리는 등 일대가 소동을 빚었다.

매장 앞에서 차량 통제 업무를 담당하는 A씨는 "점심시간과 출퇴근 시간에 차량들이 100m 가량 매장 바깥으로 이어져 한 차선을 점령해 이 일대가 혼잡하다"며 "매장 안에서 밖으로 나가는 차량까지 가세하면서 교통 체증이 벌어진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이 구간은 교통 체증 등을 이유로 주민 민원이 잇따르고 있는 상황이다. 커피숍 인근에서 가게를 운영하는 B씨는 "출근시간만 되면 커피를 구매하는 차량들이 붐벼 매장 입구를 막아 주차하기 힘들 때가 많다"며"구청에 민원을 넣어도 개선되는 게 아무 것도 없다"고 불만을 제기했다.

같은 시간대 유성구 북유성대로에 위치한 버거킹 반석점 드라이브 스루(DT) 앞 교통상황도 도안보다는 덜하지만 교통 혼선이 빚어졌다. 바로 옆에서 주유소를 운영하는 C씨는 "점심시간에 가끔 한 차로를 차지해 교통 혼잡을 빚기 일쑤"라며 "세종 방향으로 운행하는 BRT과 드라이브 스루 매장에 진입하는 차들이 잠시 중지된 경우가 적지 않다"고 말했다.

코로나19 여파로 비대면 주문 방식 선호가 높아지면서 이용객이 점차 증가 추세다. 7일 대전시에서 드라이브 스루 매장을 운영하는 프랜차이즈 매장은 스타벅스 10곳, 맥도날드 8곳, 버거킹 4곳 등 모두 25곳에 이른다. 스타벅스 코리아 관계자는 "전국적으로 드라이브 스루 매장이 증가하는 추세"라며 "대전에도 드라이브 스루 신규 매장을 늘릴 예정"이라고 밝혔다.

드라이브 스루 매장이 증가하면 주변지역 교통 체증 문제도 증가할 전망이다. 따라서 드라이브 스루 매장에 교통 흐름 방해에 대한 부담금을 부과하도록 하는 제도적, 법적 장치를 만들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현행법상 교통 혼잡을 일으키는 시설에 대해서 지자체는 교통유발부담금을 부과할 수 있다. 다만 연면적 1000㎡(약 302평) 이상인 건물에만 해당돼 대전 내 드라이브 스루 매장 중 부담금을 내는 곳은 단 한 곳도 없다.

유성구 한 관계자는 "드라이브 스루 매장은 교통유발 계수가 낮고 면적이 작아 부과 대상에 포함되지 않는다"며" 앞으로 드라이브스루 매장에 대한 건축 허가부터 교통체증 예측까지 면밀하게 살펴야 할 시점이 됐다"고 밝혔다.박상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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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 스타벅스 도안점 드라이브 스루 매장에 차량들이 진입하고 있다. 사진=박상원 기자
7일 스타벅스 도안점 드라이브 스루 매장에 차량들이 진입하고 있다. 사진=박상원 기자
7일 버거킹 반석점 드라이브 스루 매장에 차량들이 얽혀 나가지 못하고 있다. 사진=박상원 기자
7일 버거킹 반석점 드라이브 스루 매장에 차량들이 얽혀 나가지 못하고 있다. 사진=박상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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