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 60번 역학조사 결과 6월 15일 이전부터 서울서 확진자 접촉
대전 집단감염 일으킨 바이러스도 수도권과 같은 GH그룹으로 확인

대전 방문판매업 집단감염 전파경로
자료=대전시 제공
대전 방문판매업 집단감염 전파경로 자료=대전시 제공
6월 15일부터 시작된 대전 집단감염이 서울에서 유입됐을 가능성이 더 높아졌다.

역학조사 결과 6월 15일 이전 서울 등에서 확진자를 접촉한 새로운 지표환자가 밝혀진데다, 바이러스 유전자 염기서열 분석결과도 수도권 집단감염과 같은 GH그룹으로 확인됐기 때문이다.

이강혁 대전시 보건복지국장은 7일 시청에서 브리핑을 통해 "확진자들의 진술과 GPS, 카드사용 내역 등을 다각적으로 역학조사한 결과 새로운 지표환자로 51, 60번이 확인됐다"며 "대전 지역 바이러스 염기서열 분석 결과도 WHO의 유전자 분류체계상 수도권 등에서 5월 이후 집단감염을 일으켰던 GH그룹으로 규명됐다"고 밝혔다.

이 국장은 또 "그동안 다단계업소 집단감염과 관련 발생시점을 기준으로 49번을 지표환자로 보고 경로를 파악해 왔다"며 "그러나 역학조사 결과 51번과 60번이 5월과 6월에 이미 타 지역 확진자들과 접촉한 사실이 확인됐다"고 말했다.

새로운 지표환자로 지목된 51번(서구, 50대 여성)은 꿈꾸는교회 신도로 6월 16일 확진 판정을 받았다. 시는 그동안 15일 확진된 47-48번(목사부부)과 연관이 있는 것으로 봤지만, 51번은 6월 14일 교회 예배에 참석하기 전인 6월 6일 경기도 광명에서 안산 24, 28번과 접촉했다. 안산 28번은 6월 6일 전에 서울 관악 79번과 접촉한 이력이 있다.

51번은 또 6월 5일 서울 한영캐슬시티를 방문했는데, 이때 서울 1007번과 동선이 겹친다. 1007번은 리치웨이 관련 확진자들이 많이 방문한 중국동포교회 쉼터를 방문한 이력이 있다.

이 같은 조사 결과를 토대로 시는 51번이 수도권에서 감염된 이후 교회와 궁동 미용실 원장(59번)에게 전파한 것으로 보고 있다. 궁동 미용실에서는 59번과 접촉한 57, 62, 68번이 추가 확진됐으며, 57번이 6월 14일 계룡산사우나를 방문하면서 67번과 공주, 세종에서 추가 확진자가 발생했다.

이 국장은 "51번은 궁동미용실을 업무상 필요에 의해서인지 여러차례 방문했다"며 "궁동미용실이 51번과 59번이 정보를 공유하는 모임 공간으로 활용됐다는 것도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오렌지타운에서 사무실을 운영한 60번(유성구, 50대)은 5월 18일부터 21일, 23일, 28일, 6월 5일까지 서울 강남 선릉역 주변 빌딩을 여러차례 방문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6월 5일에는 서울에서 열린 다단계 관련 사업설명회에 참석하기도 했다. 시는 이 때 60번이 혼자만 참석한 것이 아니라 62번, 계룡3번과 함께였고, 내려올때도 차량 1대로 이동한 것으로 파악했다.

이 국장은 "최초 계룡3번은 대전전자타운을 방문해 감염이 된 것으로 알려졌는데, 이미 60, 62번과 함께 서울을 다니면서 감염이 됐을 것으로 보고 있다"며 "그러고 나서 전자타운이나 오렌지타운 등에 방문해 다른 확진자를 발생시킨 경로도 확인됐다"고 말했다.

시 역학조사관은 "서울을 다녀온 이후 모두 확진됐기 때문에 이번 집단감염이 대전에서 시작된 것이 아니라 수도권에서 유입됐을 가능성이 더 높아졌다"며 "바이러스 염기서열 분석결과를 봐도 수도권에서 유행했던 GH그룹이다. 때문에 수도권에서 유입됐을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고 밝혔다. 정성직 기자

<저작권자ⓒ대전일보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정성직
저작권자 © 대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