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2 우승을 목표로 순항하던 황선홍호에 비상이 걸렸다.

대전하나시티즌이 부천과의 K리그 9라운드 경기에서 패배한데다 선수들의 부상이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6일 부천과의 경기에서 패배한 대전은 4승 3무 2패(승점 15점)를 기록, 리그 4위로 내려앉았다.

반면 승리한 부천은 대전을 승점 1점 차로 따돌리며 리그 3위에 오르게 됐다.

대전은 19일 수원FC(1위), 26일 제주유나이티드FC(2위)와의 리그 경기를 앞두고 있다.

일찍이 두 팀은 부천전과 같은 라운드에서 각각 승리를 거두며 고지를 선점했다.

이로 인해 부천전 패배를 기록한 대전의 부담이 크다.

두 팀에게 쫓겼던 대전이 두 팀을 추격하는 입장에 놓이게 된 셈.

오는 경기에서 승리를 거둬야 대전이 K리그2 선두 쟁탈전에 다시금 합류할 수 있는데 이 또한 만만찮다.

대전은 시즌 초부터 폭발적인 공격진에 비해 수비진이 불안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 가운데 매 경기 활약을 펼쳤던 왼쪽 수비수 이규로가 부상을 당하면서 악재로 다가오는 상황이다.

지난 부천전에서 이규로는 전반 5분 바이아노와 충돌 후 어깨에 극심한 통증을 호소하며 병원으로 이송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르면 7일 병원 검진 이후 다음 경기 출전 가능성을 가늠해 볼 수 있다는 대전 구단 관계자의 설명이다.

이규로의 부상은 부천전 패배 원인으로 작용하기도 했다.

이규로를 대신해 이슬찬이 오른쪽 수비로 나섰고, 미드필더 정희웅이 수비에 가담하면서 중원이 무너진 대전은 후반 20분이 지나서야 첫 슈팅을 기록하는 등 무기력한 모습을 보였다.

이규로와 같은 위치에서 활약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되는 왼쪽 풀백 서영재 또한 현재 자가격리중으로 알려지면서 다음 경기 출전이 불투명한 상황.

서영재는 일러야 7월 중순 팀에 합류할 것으로 전망되는데, 그전까지 수비의 공백을 메워야 하는 이슬찬의 어깨가 무거워지게 됐다.

선수들의 공백이 잇따라 발생하면서 시즌 초 리그와 FA컵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겠다는 의지를 내비친 서울과의 경기에서 전력을 투입할 수 있을 지 관심이 쏠린다.

자칫 FA컵 경기에서 선수들의 체력을 소모할 경우 상위권 도약의 분수령이 되는 11·12라운드 리그 경기를 놓칠 수 있기 때문.

황선홍 감독은 "선수단 체력 안배를 위해 가용할 수 있는 인원을 늘리려 고심하고 있다"며 "눈여겨 보는 젊은 선수들을 활용할 것"이라 예고했다.

대전에게 닥친 위기 속 황 감독의 리더십이 빛을 발할 수 있을 지 귀추가 주목된다. 김량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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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량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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