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량기준 33% 불과… 나머지는 타 지역 농산물로 채워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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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지역 학교급식에 사용되는 지역 농축수산물 비중이 30%대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충남도에 따르면 지난해 학교급식에 사용된 충남 지역산 농축수산물 비중은 물량 기준 33.7%, 금액 기준 30%를 차지했으며, 나머지는 모두 타지역 농축수산물이 사용된 것으로 분석됐다.

지역산 급식자재 중 농산물이 66.1%%로 가장 많이 사용됐고, 축산물과 가공품이 각각 38.6%와 6.8%%로 뒤를 이었다. 수산물의 경우 타지역 식자재 사용률이 98.6%에 달했다.

금액 기준으로 보면 지난해 학교급식 식품비 1849억 원 중 1301억 원이 타지역산 농축수산물 구매에 사용됐으며, 수산물 식품비의 경우 161억 원 중 타지역산 구매금이 158억 원이었다.

특히 지역산 일반농축수산물은 친환경농축수산물에 비해 사용비율이 현저히 낮았다.

충남 지역산 친환경 급식자재가 차지하는 비율은 67.7%로 타지역산 급식자재보다 높은 사용비율을 보였지만, 일반 농축수산물의 사용비율은 14.5%에 불과해 대다수가 타지역산인 것으로 확인됐다.

충남이 주산지인 농산물이 학교급식에 사용된 비중도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농산물 주산지는 농수산물 유통 및 가격안정에 관한 법률 제4조에 따라 지정되며, 전국적으로 생산비율이 높은 농산물의 주생산지를 의미한다.

충남이 주산지인 배추는 지난해 전국 생산량의 9.1%(23만 7800톤)을 차지했지만 학교급식에 사용된 비율은 10.5%에 불과했다.

고추와 고구마의 사용비율도 각각 28%와 14.8%에 그쳤으며, 참외버섯과 호박, 오이 등도 10%대 사용 비율을 보였다.

충남도 친환경학교급식 등 지원에 관한 조례 제1조를 보면 `지역의 농수축산업 발전에 이바지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고 명시돼있다.

이 조례는 지역 농산물 소비를 촉진해 도내 농가소득을 향상시키기 위한 목적을 띠고 있지만 아직까지 제대로 지켜지지 않고 있는 실정이다.

김영권 충남도의원(아산1·더불어민주당)은 "지난해 충남 농업소득은 1290만 원으로 2018년보다 한 단계 떨어진 4위에 머물렀고, 부채 또한 3535만 원 전국 3위로 높은 수준이었다"며 "지역 농민들이 어려운 상황에서 학교급식에 사용되는 지역산 농축수산물 비중을 높이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김성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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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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