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시는 대전 1·2산단이 국토부 주관의 `산업단지 상상허브` 공모사업에 선정됐다고 6일 밝혔다. 거두절미하고 이번 성과는 더 없는 쾌거다. 국토부 발표가 나기 전까지는 잘될지 긴가민가했던 게사실이다. 그런 불확실성을 딛고 대전 산단이 사업 대상지로 낙점됐다. 전국 3곳에만 행운이 터진 것인데 그 한 자리를 대전 산단이 차지했으니 대전산단으로선 굴러 들어온 복을 품었다고 해도 지나치지 않다. 이제 대전 산단이 상전벽해로 변모할 수 있는 출발선에 선 것에 다름없어 보인다.

대전 대덕구 대화동 일원 1·2산단은 조성된 지 40년여을 훌쩍 넘긴 대전 산업지형의 상징적인 지역으로 상당기간 대전 경제를 선도하면서 일자리 창출에 기여한 바가 크다. 하지만 세월이 흘러 대전 문평동 일원에 3·4공단이 들어서면서 규모, 매출액 등 경쟁력 면에서 밀리는 과정이 없지 않았고 대전시세 팽창에 따라 입지·환경적으로도 성장과 변신에 제약도 따랐다. 가령 갑천과 유등천 건너 아파트 촌, 대덕단지 등과 마주하면서 고립적 구도 속으로 내몰린 것을 꼽을 수 있다.

이대로는 대전 산단의 활로가 마땅찮은 현실이었는데, 국토부 산단 상상허브 사업에 덜컥 선정되면서 큰 우군을 얻었다. 이 사업은 노후 산단이 대상이며, 대전 산단의 경우 대전시·대덕구·LH 등 3자가 치밀하게 사전협의를 거쳐 공모에 응한 게 주효했다고 볼 수 있다. 무엇보다 산단 내 국·공유지, 휴·폐업부지, 유휴부지에 대한 토지이용도를 유연하게 전환해 혁신거점으로 탈바꿈시키는 데 정책 목표를 두고 있는 점이 주목된다. 여기에 문화·편의 지원 기능이 보강되고 이를 위해 각종 특례가 부여되며 일단상업지역까지도 용도 변경이 허용된다고 한다. 이게 대전 산단에 적용되면 현재의 산단 이미지는 몰라보게 달라질 개연성이 높다. 복합용지에 지식산업센터, 창업보육센터 등이 들어가면서 지원시설용지에 주거·문화·편의시설이 받쳐주면 대전 산단은 현재와 미래가치가 시너지를 일으키는 신(新)성장모델의 길을 걷지 못할 이유가 없다.

국토부 표현을 빌리면 산단 상상허브 지역은 `대개조` 수준을 지향한다. 정부의 전방위적 사업 지원도 이에 추진동력을 불어넣기 위한 것이다. 대전 산단 `리빌딩`에 거는 기대감이 커지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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