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시 지역화폐 온통대전이 발행 45일만에 발행액 1000억 원(6월 28일 기준)을 돌파하는 등 폭발적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대전시 성인인구 122만 2,000여 명의 약 22%에 해당하는 26만명이 카드를 발급 했고 1인당 월평균 사용액은 37만 6000원을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대전시는 코로나19 여파로 어려움에 처한 소상공인과 자영업자를 돕기 위해 당초 발행예정일보다 2개월 앞당긴 지난 5월 14일 출시했다. 대전시는 올해 안에 카드 발급자수가 50만 명이 될 것으로 추산하고 있으며, 이 추세대로라면 8월부터는 월평균 1000억 원 이상을 발행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이처럼 가입자 수와 발행액 급증한 최대요인으로는 출시기념 15%의 캐시백 혜택이 꼽힌다. 예를 들어 10만 원을 사용하면 1만 5000원의 캐시백이 적립된다. 이 캐시백은 현금처럼 온통대전 가맹점에서 사용가능하다. 15%의 캐시백 지급은 오는 7월 31일까지이기 때문이다. 8월부터는 재정여건에 따라 10%의 캐시백을 지급할 예정이다.

지난 1월 부산시도 지역화폐 동백전을 출시했다. 발행 당시 1개월간 계획했던 출시기념 10% 캐시백을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지난 4월까지 연장 운영해왔다. 지금까지 동백전 가입자 수는 81만 8000명, 발행액 7092억 원, 사용금액은 6799억 원에 이른다. 하지만 동백전 발행액 규모는 캐시백 요율에 크게 영향을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4월만 해도 2344억 원이었던 발행액은 5월 1428억 원으로 감소한데 이어 지난달 28일 기준 998억 원으로 대폭 줄어들었다. 부산시는 캐시백 지원예산 부족으로 지난 5월부터 1인 사용 한도액을 월 100만 원에서 50만 원으로, 캐시백 요율을 10%에서 6%로 낮춘 바 있다.

이들 두고 학계 전문가들은 전국의 각 지자체의 지역화폐가 지역경제 활성화에 대한 충분한 고민 없이 `인기성 이벤트`로 가입자 모으기에만 급급했던 결과라는 비판이다. 시민들 입장에서는 캐시백 혜택이 줄어들면서 기존 신용카드 사용과 차별성이 없기 때문이다. 대전시도 지역화폐의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해서 캐시백 혜택을 벗어난 다양한 유인책을 고민해볼 때다. 조남형 취재2부 차장

<저작권자ⓒ대전일보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저작권자 © 대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