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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 사랑] 산사태 없는 여름을 기원하며

2020-07-07기사 편집 2020-07-07 07:0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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첨부사진1산림청 대변인실 이정후 사무관

봄철 산불기간이 끝난 지 얼마 되지 않은 것 같은데 벌써 휴가철이 돌아오고 마음속에는 올 여름 혹시나 하는 산사태가 걱정이다. 중국 기나라에서 감이 떨어지는 모습을 보고 하늘이 무너질까, 하늘에 달린 해와 달이 떨어질까 걱정하는 어리석은 기나라 사람을 보고, 기나라 사람의 걱정이란 뜻의 '기우'라는 말을 쓰게 됐다고 하는데 혼자만의 기우인지도 모르겠다.

대형 산불 기간에는 마른 숲을 보며 비 좀 내려줬으면 하는 마음에 기우제라도 드려야 하는 게 아닌가 싶었는데, 사람의 마음이란 것이 요사하고 간사한 지라 요즘엔 무서운 장맛비와 폭우를 그치게 한다는 기청제라도 미리 드려야 하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다.

기후변화로 인한 국지성 호우로 인한 피해가 전 세계적으로 만만치 않다. 지난 4일 이웃나라 일본 구마모토현에는 기상예보를 뛰어넘는 시간당 최고 100mm 가량의 기록적인 폭우가 쏟아져 산사태가 잇따르고 인명피해가 50명을 넘는가 하면, 2일에는 미얀마 북부지역 옥 광산 산사태로 170여 명의 인명피해가 있다는 소식이 있다.

다행히도 6월 마지막 날에 쏟아진 비의 양이 110년 만에 기록적 폭우이었음에도 산지사방과 사방댐 등 예방사업의 결과로 대형 산불 피해지를 비롯해 산사태의 발생은 없었다.

산림청도 바쁘게 움직이고 있다. 정부 대전청사의 산사태방지과를 포함해 지방산림청까지 산사태예방대책본부를 운영하고 있다. 산사태 위기상황에 따라 관심, 주의, 경계, 심각 등 단계별로 24시간 비상근무 체제를 가동해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하는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국가안전대진단을 통해 산사태취약지역 등 1027개소를 꼼꼼히 살피고 있다. 올해부터는 산림무인기(드론)까지 투입해 험준한 계곡부터 재해위험이 있지만 사람이 접근하기 힘든 곳까지 세밀한 안전점검을 추진 중이다.

지난해와 달리 과학적인 시스템으로 선제적인 예방활동을 더욱 강화해 산림재해가 없는 원년으로 삼는다는 목표이다. 이러한 예방활동보다 더 중요한 것은 자연과 조화되어 살아가는 삶이다.

우면산 산사태에서 배웠던 교훈처럼 인간의 편리함을 위한 무분별한 개발과 자연의 순리를 역행하는 무모함은 인간에게 혹독한 대가로 되돌아 올 수 있음을 잊지 말아야 한다.

올 여름만은 국지성 폭우, 태풍 등으로 산사태가 발생돼 소중한 인명과 재산피해가 없기를 기원한다.

산림청 대변인실 이정후 사무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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