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부 이인영·靑안보실 서훈.. 임종석·정의용은 외교안보특보에

통일부장관 후보자에 이인영 민주당 국회의원, 국가정보원장 후보자에 박지원 전 민생당 국회의원이 각각 내정됐다.

서훈 국정원장은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에 임명될 예정이며, 임종석 전 대통령비서실장과 정의용 국가안보실장은 각각 문재인 대통령의 외교안보특별보좌관을 맡게 된다.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은 3일 춘추관 브리핑에서 이 같은 문 대통령의 외교안보라인 개편안을 발표하면서 "통일부장관과 국정원장은 국회인사청문회를 거쳐 임명할 예정"이라며 "국가안보실장과 외교안보특보는 이르면 7월 6일 임명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반도 긴장 국면 속에서 범 여권의 대표적인 `북한통`을 모두 투입해 남은 임기 동안 남북 관계 진전을 위한 총력전에 나서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으로 평가된다. 5명의 안보라인 중 4명이 현 정부 초기부터 당청 핵심부에서 역할했던 인사라는 점을 감안하면, 쇄신보다 재편에 가깝다는 해석이 지배적이며, 무엇보다 민주당 소속이 아닌 박 국정원장 내정자의 깜짝 발탁을 두고, 다양한 평가가 흘러나온다.

이인영 통일부장관 후보자는 민주화운동가 출신의 4선 의원으로, 민주당 원내대표까지 역임했다. 민주당 남북관계 발전 및 통일위원회 위원장 맡는 등 남북관계에 풍부한 경험과 전문성을 갖췄다는 게 청와대의 평가다. 강 대변인은 "현장과 의정활동에서 쌓은 전문성 경험을 바탕으로 교착상태인 남북관계를 창의적 주도적으로 풀어나감으로써 남북간 신뢰회복을 획기적으로 진전시키는 등 남북 호혜 협력과 한반도 비핵화라는 국정과제를 차질없이 추진할 적임자"라고 밝혔다.

박지원 국정원장 후보자는 거의 예상되지 않았던 깜짝 카드다. 박 후보자는 김대중 정부에서 비서실장, 문화관광부 장관 등을 지냈고 2016년 민주당을 탈당해 국민의당, 민생당 등에 몸 담았다. 강 대변인은 "2000년 남북 정상회담 합의를 이끌어내는 데 기여했으며 현 정부에서도 남북문제 자문 역할을 하는 등 북한에 대한 전문성이 높다"고 발탁 배경을 설명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부친인 김정일 국방위원장을 만났던 박 후보자의 대북 전문성을 높이 산 문 대통령이 직접 국정원장을 제안했다"고 소개하기도 했다.

서훈 안보실장은 평생 국정원에서 일한 외교안보 전문가다. 문재인 대통령의 대선기간 외교안보 공약 설계하고 국정원장 시절엔 국내정보담당관 제도를 폐지하는 등 국정원 개혁을 추진했다. 미국 일본의 외교안보 고위인사들과 긴한밀 네트워크로 남북 북미 정상 회담 등 현안을 기획 조율했다는 평가도 있다.

2018년 남북 대화 국면을 주도했던 임종석 전 실장과 정의용 실장은 외교안보특보로 대북 물밑 접촉 등 막후 지원 역할에 나설 예정이다.

서울=송충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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