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동초 학생 4명 이어 6세 원아 확진… 학부모 불안감 '심화'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대전의 코로나 19 확산세가 미취학 아동으로까지 번지고 있다.

학교 내 감염 추정은 물론 학교 외 감염요인도 잇따라 나타나면서 초등학생에서 유치원생으로 확진자 연령대가 확대되고 있다.

대전시는 지역 전체 어린이집 휴원 기간을 일주일 연장했고, 학부모들은 불안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5일 대전시, 대전시교육청에 따르면 지난 4일 대전에서 처음으로 미취학 아동이 확진되는 사례가 발생했다. 136번 확진자는 대전 서구 가수원동의 한 유치원에 다니는 6세 어린이로, 앞서 확진 판정을 받은 30대 여성인 133번 확진자의 자녀다. 136번 확진자 동선은 유치원만 공개된 상태이며, 이 곳에서 접촉한 원생은 50명, 교사는 10명이다. 시는 현재 유치원생, 교사 등 60명에 대해 전수검사를 진행 중이며, 확진자 가족 외 접촉자에 대해서도 조사를 벌이고 있다.

해당 유치원은 방역소독을 완료하고 오는 17일까지 원격수업으로 전환된다.

136번 확진자가 유치원 외 음악학원 1곳도 다닌 것으로 파악됐지만, 역학조사결과 지난 1일부터 휴원한 관계로 접촉자는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시교육청은 136번 확진자가 등원 중인 유치원 외 인근 지역 유치원에 대해선 별다른 휴원조치를 내리지 않았다.

문제는 확진자 연령대가 초등학생에서 유치원생으로 확대되고 있다는 점이다. 학교·유치원 외 가정에서 비롯된 감염이 다시 학교·유치원으로 전파되는 구조다. 앞서 확진 판정을 받은 115번 확진자는 어머니인 113번에게서 감염됐고, 감염경로를 추정 중이지만 120·121번 확진자는 115번 확진자와 같은 학교·학원을 다니면서 감염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이번에 확진 판정을 받은 136번 확진자도 어머니에게서 접촉된 것으로 보이며, 136번 확진자와 같은 유치원을 다니는 원생들은 밀접접촉자로 분류돼 검사를 받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대전시는 지난 3일 `고강도 생활 속 거리두기`기간을 연장한다고 발표하고, 대전지역 어린이집 1203곳에 대해서도 마찬가지로 휴원 기간을 오는 12일까지 늦추기로 했다.

하지만 대전지역 학부모들의 불안감은 계속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한동안 감염세 확대에도 대전지역에 학생 확진자는 발생하지 않았지만, 최근 일주일 새 학생 확진자 4명에 이어 6세 어린이까지 확진 판정을 받았기 때문이다. 학교 내 방역이 철저히 이뤄지고 있더라도 학생 외 구성원에 따른 전염 가능성이 지속 부각되면서 `등교(원) 중지` 목소리는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초등학생 1학년 자녀를 둔 학부모 서모(36)씨는 "최근 지역을 가릴 것 없이 학교 이 곳 저 곳에서 확진자가 발생하고 있어 학교에 자녀를 보내기가 걱정된다"며 "한시적이라도 등교중지를 해야 감염 차단의 발판을 마련할 수 있을텐데 왜 하질 않는지 이유를 모르겠다"고 말했다.

유치원생과 초등학생 자녀 2명을 둔 학부모 정모(42)씨는 "아내가 코로나 19로 걱정을 많이 해 내일(6일)부터 첫째 아이는 가정학습을 신청하고, 둘째 아이는 유치원에 보내지 않을 계획"이라며 "학교나 유치원은 나이가 어린 아이들이 다니는 곳이기 때문에 특단의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대욱 기자

<저작권자ⓒ대전일보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저작권자 © 대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