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교 사회복무요원 확진...행정실 직원, 교사 등 9명 접촉
등록된 신도만 600명 달하는 교회 예배에도 참석...어머니도 추가 확진

대전에서 코로나19 집단감염 사태가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학교 등 예상치 못한 곳에서 신규 확진자가 속출하고 있다.

대전시는 2일 오후 6시 기준 신규 확진자 4명(123-126번)이 추가로 발생했다고 밝혔다.

123, 123, 126번은 가족 관계로 남편인 123번(관저동 40대)은 지난 1일 인후통과 근육통 증상이 시작됐다. 첫째 아들인 124번(관저동, 20대)은 지난달 28일부터 감기증상이 있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은 1일 선별진료소를 찾아 검사를 받았으며, 이날 오전 확진 판정을 받았다.

시는 123번과 124번이 확진 판정을 받음에 따라 아내와 자녀 1명에 대해서도 즉각 검사를 실시했으며, 아내인 126번(40대 여성)이 오후 6시를 기준으로 확진 판정을 받았다.

우려되는 부분은 124번과 126번의 직업이다. 124번은 서구 느리울초등학교 사회복무요원으로 동구에 이어 서구에서도 학교를 매개로 한 집단감염을 걱정해야 될 처지에 놓였다. 접촉자는 행정실 직원 7명을 비롯해 교사 2명 등 9명이며, 이들 외에도 업무차 행정실을 방문한 업체 직원들도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126번은 서구 정림동에 위치한 동네의원 간호사로 해당 의료기관 의료진과 그동안 방문했던 내원객들의 중심으로 한 또 다른 감염 사례가 발생할 가능성도 생겼다.

이 뿐만 아니라 123번과 124번은 지난달 28일 교회 예배에도 참석했다. 이 교회는 등록된 신도만 600-700명 정도인 중대형교회다. 교회에서 아버지는 성가대, 아들은 드러머로 활동했다. 시는 이들 부자가 참석한 28일 1부 예배에는 최대 100여 명이 참석했을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123번과 관련해서는 직장동료(LG유플러스 오류동사옥) 70명을 비롯해 건물 전체 350명에 대해 검사를 받도록 조치했다. 시는 126번의 증상발현(26일) 시기가 124번(28일)보다 빠르다는 점에서 126번을 중심으로 이들 가족의 감염경로 등을 추적하고 있다. 125번(월평동 70대 여)은 88번의 접촉자로 확인됐다.

지난달 15일부터 시작된 집단감염 사태는 진정되기는커녕 다단계업소에 이어 의료기관, 학교, 교회를 중심으로 한 새로운 집단감염까지 예상되고 있는 실정이다.

앞서 실시된 천동초 학생과 교사 853명에 대한 검사 결과는 오후 8시부터 순차적으로 나오기 시작해 3일 새벽 1-2시쯤 최종 결과가 나올 예정이다.

이강혁 시 보건복지국장은 "124번 어머니가 증상발현이 더 빨랐던 만큼 어머니를 중심으로 감염경로를 파악하겠다"며 "학교현장에서 확진자가 나오는 것과 관련해서는 이제는 대전 지역 전체 학교에 대한 원격수업으로의 전환이 필요하다고 생각된다. 이 부분은 시교육청에 협조를 요청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충청권 누적 확진자는 대전 126명, 세종 50명, 충남 171명, 충북 64명 등 411명으로 늘었다. 국내는 2일 자정 기준 54명(지역사회 44명, 해외유입 10명)의 신규 확진자가 발생했다. 누적 확진자 수는 1만 2904명이며 이중 1만 1684명(90.6%)이 격리해제 됐다. 사망자는 282명이며 치명률은 2.19%이다. 정성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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