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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인칼럼] 뿌리가 살아야 주력산업이 산다

2020-07-03기사 편집 2020-07-03 07:3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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첨부사진1정태희 삼진정밀 대표이사
'뿌리 깊은 나무는 바람에 흔들리지 않고 꽃과 열매가 많이 열리나니' 세종대왕은 용비어천가에서 이렇게 뿌리의 중요성에 대해서 강조했다. 뿌리가 단단해야 줄기와 잎이 굳건히 설 수 있고 풍성한 열매를 맺을 수 있다는 의미다.

뿌리산업은 나무의 뿌리처럼 겉으로 드러나지 않지만 최종 제품의 기본이 돼 품질 경쟁력에 절대적인 영향력을 미친다는 의미에서 그 이름이 붙여졌다.

말하자면 뿌리산업은 자동차나 조선 나아가 IT, 로봇, 바이오, 항공우주 등 모든 산업의 제조과정에서 적용돼 주력 산업 경쟁력에 절대적인 영향을 미친다.

주조, 금형, 소성가공, 용접, 표면처리, 열처리 등 핵심기술이기에 중요할 수밖에 없다. 이런 뿌리산업은 오랜 기간 다양한 경험과 시행착오를 거쳐 축적될 수밖에 없다.

따라서 기술 선진국이 되려면 단단한 뿌리산업이 있지 않고는 불가능하다. 국내 뿌리산업은 2만 5000여 개사(2017년 기준)에서 131조 원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종사자는 50만 명에 달하고 연간 15조 8000억 원 정도를 수출하고 있다. 이렇게 중요한 뿌리산업은 기술경쟁보다는 가격경쟁에 기반을 두고 있어 다른 산업분야의 경기 변화에 민감할 수밖에 없다.

뿌리산업은 근무시간 단축, 고령화, 환경문제 등 급격한 변화로 위기를 맞고 있다. 뿌리산업의 위기는 국내 주력산업의 위기로 다가올 수밖에 없다.

모든 산업의 골간이 되는 뿌리산업을 민간에만 맡기는 것은 불합리한 측면이 있음으로 국가는 창업기업이나 첨단기업 이상의 지원을 통해 뿌리산업을 살려야 한다.

이를 위한 몇 가지 제언을 하고자 한다. 뿌리산업의 가장 심각한 문제인 숙련공의 노령화를 막고 젊은 직원들이 유입될 수 있도록 전문교육기관을 만들어 노하우를 전수할 수 있어야 한다.

손기술에 의존하던 뿌리산업을 스마트하게 변신시키고 다양한 컨설팅을 통해 로봇이나 각종 첨단기기를 공정혁신에 적용하도록 지원해야 할 것이다.

이에 따른 초기 투자금액에 대한 다양한 지원이 절실하다. 뿌리산업의 체질 개선은 주력산업의 경쟁력을 높이는 원동력이 되므로 국가 차원의 지원은 당연하다고 볼 수 있다.

노령 숙련공에는 유지 지원금을 더욱 확대·적용해 노하우가 단절되지 않도록 해야 함은 물론 취업하는 젊은이들에게는 대기업에 상응하는 인건비나 교육지원이 이뤄져야 한다.

영세 뿌리 기업들을 위해선 공동제조 설비, 인증지원, 애로기술지원 등 원스톱으로 그리고 종합적으로 처리해 줄 전문 지원센터가 지자체별로 설립되길 바란다.

거래 대기업이 공정한 가격으로 거래 할 경우 우대할 수 있는 정부 차원의 시스템 개발이 절실하고 뿌리산업 기업이나 종사자들에게 다양한 세제혜택과 자긍심을 심어줄 수 있는 방안도 필요하다.

뿌리산업이 국내에서 기반을 잃고 해외로 떠나버린다면 국내 모든 산업은 결국 외국에 종속될 수밖에 없을 것이고 성장에도 한계가 있을 것은 자명하다.

뿌리산업 종사자들도 모든 산업의 근간이라는 사명감과 혁신 마인드를 가지고 시대 상황에 맞게 변신을 통해 다시 태어나야 할 것이고. 정부도 모든 산업의 기본이라는 생각으로 뿌리산업 종사자들의 애로를 진지하게 듣고 생색이 아니라 필요한 부분을 적극적으로 해결해야 한다.

이렇게 되면 국내 뿌리산업은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떠받치는 중심축으로 거듭날 것이다.

정태희 삼진정밀 대표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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