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일자리 침체 지속, 자동차부 부품산업 사업체 매출 급감

[천안]코로나19 여파가 장기화되면서 제조업 기반의 충남경제가 흔들리고 있다. 특히 고용에서 큰 부문을 차지하고 있는 자동차 부품산업을 비롯한 제조업이 매출하락과 일자리감소의 이중고가 심화되고 있다.

사단법인 지역경제와고용이 펴낸 6월 충남고용브리프에 따르면 충남의 5월 고용률은 62.3%로 2019년 5월 대비 19.9% 포인트 하락했다. 충남 고용률은 전년 동월 대비 3월 2.8%, 4월 2.2%, 5월 1.9% 포인트씩 고용률 하락이 이어지고 있다. 전국에 비해서도 전년 동월 대비 하락폭이 컸다. 전년 동월 대비 5월 성별 취업자는 남성, 여성 모두 각각 2만 2000명(-3.1%), 1만 명(-2.0%) 감소했다. 전국은 남성보다 여성 취업자 감소가 큰데 반해 충남은 여성보다 남성의 취업자 감소가 앞섰다.

충남은 전월에 비해서도 여성 취업자 증가 폭이 남성 증가 폭보다 커 제조업 침체로 남성 일자리가 개선되지 못하는 상황을 반증했다.

산업·직업별 취업자 동향에서도 제조업 일자기 감소가 두드러졌다. 충남은 전년 동월 대비 5월 제조업 취업자가 감소가 2만 8000명, 사업개인공공서비스 및 기타 1만 5000명, 건설업 9000명, 도소매숙박음식점업 5000명 등 농림어업, 전기운수통신금융업을 제외한 전 산업에서 취업자가 감소했다.

충남의 제조업은 1월 취업자 26만 4000명에서 5월까지 지속적으로 취업자가 감소하고 전년 동월 대비 취업자 감소율도 전국 평균 1.3% 보다 높은 10.3%로 타 지역에 비해 제조업 취업자 감소가 심각함을 드러냈다. 제조업 인력, 건설업 인력 등과 관련 있는 기능 및 기능종사자, 장치기계조작조립종사자 등의 직업에서 전년 동월 대비 취업자 감소는 3만 3000명에 달했다. 제조업 침체로 생산 관련직인 장치기계조작조립 종사자는 3월부터 취업자가 지속적으로 감소했다.

충남의 제조업 위기는 도내 자동차부품산업 기업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에서도 확인됐다.

충남일자리진흥원은 지난 6월 도내 자동차부품산업 기업 200곳을 대상으로 코로나19가 사업체에 미치는 영향과 정부지원을 요하는 사항, 그리고 기업이 필요로 하는 교육훈련 수요 등을 조사했다. 조사 결과도내 자동차 부품산업 사업체들은 2020년 전망에 대해 기업경기(91.0%), 신규수주(86.0%), 생산규모(84.0%), 매출규모(87.5%) 모두 큰 폭의 하락세의 전망했다. 하락세는 최근 3년(2017년~2019년) 대비 약 50% 가량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코로나19로 부정적 영향을 받고 있다고 응답한 기업이 전체의 87.0%를 차지했다. 이로 인한 매출액 감소는 최근 3년(2017년~2019년) 대비 평균 39.2%인 것으로 조사됐다. 기업들은 코로나19 대응 방법으로 경영활동 축소(37.5%), 휴업(16.5%) 등을 추진하거나 계획하고 있다고 응답했다.

(사)지역경제와고용의 박상철 이사는 "제조업, 건설업 등의 침체에 코로나19가 가중되면서 충남 일자리 사정이 개선되지 못하고 있다"며 "제조업, 건설업 등을 대신해 일자리 창출원이 될 수 있는 산업이 부재하다는 점이 충남의 고민"이라고 진단했다. 더불어 "코로나 19가 완화된다 해도 충남의 제조업 침체가 해결될 것이라 담보할 수 없기 때문에 제조업 생산직에 대한 이전직 고용서비스 및 직업훈련을 강화해 제조업 인력조정에 대비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윤평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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