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확산에도 불구하고 올해 상반기 농식품 수출이 호조를 보이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2일 올 상반기 농식품 수출액이 전년동기 대비 4.4% 증가한 36억 784만 달러(약 4조 3000억 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신선농산물 중 김치가 수출액을 상승을 견인했다. 미국에서 김치가 건강식품이라는 인식이 확산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지난달 누계 김치 수출액은 전년 동기대비 44.3% 증가한 75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이중 미국에 1100만 달러의 김치가 수출됐으며, 이는 전년 동기 대비 61.7% 급등한 수치다.

유자의 경우 유자생강차 신제품이 미국 대형 할인매장에 입점하며 미국 수출이 93.8% 증가했다. 전체적으로 23.2% 증가한 21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인삼류는 중국·일본 내 스틱형 제품 인기 등으로 수출액이 대폭 증가한 반면, 대만·홍콩은 뿌리삼 바이어 입국 애로 등으로 수출액이 감소해 전체 수출액은 0.9% 감소한 9700달러를 기록했다. 뿌리삼의 경우 인삼제품(스틱·정 등)과는 다르게 바이어가 직접 한국에서 제품 품질을 검수한 후 구매하기 때문이다.

가공식품 수출액은 전년동기 대비 5.1% 증가한 29억 6064만 달러를 기록했다.

가정에서 주로 소비되는 라면·쌀가공식품·과자류·소스류 등의 수출이 크게 늘었다. 라면 37.4%, 쌀가공식품 20.8%, 과자류 17.4%, 소스류 20.9% 증가했다.

반면 코로나19로 인한 외식업 침체 영향으로 식당에서 주로 소비되는 주류·음료 수출이 감소했다. 각각 맥주 54.2%, 소주 12.9%, 음료 9.2% 수출액이 줄었다.

국가별로는 연초 부진했던 대중국 수출이 회복됐고 미국은 지속 호조를 보이고 있으나, 최대 수출 대상국인 일본의 감소세는 확대되고 있다.

중국에서는 면역력 강화 제품인 인삼 수출액이 20% 이상 증가했다. 미국은 라면·김치·쌀가공식품·유자 등의 지속적인 수출 호조로 3월 이후 30%대의 성장률을 보이며 지난 6월 수출액도 36% 증가한 5억 5880만 달러를 달성했다. 일본은 코로나19 확산 영향으로 전체적인 소비가 위축되며 수출액은 3.9% 감소한 6억 6600만 달러를 기록했다.

농식품부는 하반기에 국가별 전략품목을 선정하고, 비대면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중국에서는 모바일 콘텐츠와 연계해 인삼·유자·유제품 등 전략품목을 비대면 홍보하고 일본에서는 주류(소주·맥주) 수출 회복을 위해 식당·유통업체 등과 연계 판촉을 추진한다. 한국산 라면이 인기를 끌고 있는 미국에서는 현지 매장 판촉(8-11월) 등도 지속할 계획이다.

김종구 농식품부 식품산업정책관은 "코로나19로 인한 물류·유통 여건 악화 속에서도 상반기 수출이 전년대비 증가한 것은 민간에서 열심히 노력한 결과"라며 "하반기에도 감염증 사태가 지속될 것으로 보고, 성과 창출이 가능한 품목을 중심으로 비대면 마케팅에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천재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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