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표인구 10만 명의 4분의 1수준… 종합병원·대학 등 유치 차질

내포신도시 내 대학부지. 김성준 기자
내포신도시 내 대학부지. 김성준 기자
내포신도시 완공이 6개월 앞으로 다가왔지만 여전히 정주여건 조성과 목표 인구 달성에 차질을 빚고 있다.

내포신도시는 2020년 수용인구 10만 명 규모의 도시 완성을 목표로 2007년부터 개발에 착수했고, 지난 5월 말 기준 부지조성 97.1%, 조경 89.7%, 전기 96.6%, 기반시설 92.3% 등 공정률 92.97%를 기록했다.

도시 완공까지 반년이 채 남지 않았지만 여전히 종합병원과 대학교 등 굵직한 생활인프라를 구축하는 데 애를 먹고 있다.

◇한국중입자암치료센터 중도금 납부 못해=내포신도시에 내 300병상 규모의 종합병원과 중입자가속기암치료센터 계획은 사업시행사인 한국중입자암치료센터가 중도금을 납부하지 못 해 제동이 걸렸다.

충남도는 2015년부터 충남대병원과 건양대병원 등 전국의 30여 개 종합병원을 내포신도시로 유치하려 했지만 번번히 실패하다 지난해 10월 내포신도시 내 종합의료시설용지 3만 4212㎡에 종합병원과 중입자가속기암치료센터를 건립하는 내용의 투자양해각서를 한국중입자암치료센터와 체결했다. 하지만 암치료센터는 지난 5월 중도금 첫 분납금 28억 7400만 원을 납부하지 못 했다.

충남대 내포캠퍼스 유치도 수년 째 더디게 진행되고 있다.

도는 2015년 내포캠퍼스 설립 논의를 시작한 뒤 2017년 충남대와 MOU를 체결한 데 이어 지난해 말 내포캠퍼스 설립을 위한 MOA를 체결했다. 충남대는 대전 유성구 장대동에 보유하고 있는 토지에 대해 감정평가한 뒤 6만 6000㎡ 규모의 내포신도시 내 대학부지를 취득할 예정이지만 아직까지 감정평가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

◇자동집하시설 애물단지 전락=내포신도시에 설치된 쓰레기 자동집하시설도 제구실을 하지 못 한 채 지자체 간 갈등만 부추기고 있다.

쓰레기 자동집하시설은 2017년 6월부터 음식물 쓰레기를 제외하고 일반쓰레기 자동집하시설만 반쪽 운영 중이며, 이마저도 이용률이 저조해 홍성군과 예산군은 차량과 인력을 투입해 쓰레기를 수거하고 있다.

충남도와 홍성군, 예산군은 향후 자동집하시설 운영에 막대한 비용이 소요될 것으로 보고 서로 소유권을 떠밀고 있으며, 유사 사례인 아산시와 한국토지주택공사(LH) 간 소송 결과만을 기다리고 있는 상황이다.

미흡한 정주여건에 인구유입 역시 미약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내포신도시 인구는 지난달 말 기준 2만 7055명으로 목표 인구 10만 명의 4분의 1 수준에 그치고 있다. 2017년 2만 2741명, 2018년 2만 4913명, 지난해 2만 6469명 등 매년 증가 추세에 있지만 연말까지 10만 명 달성은 사실상 불가능하다.

도 관계자는 "지난달 내포캠퍼스 설립 타당성 도출을 위한 연구용역에 돌입했고, 올 하반기에 대전 장대동 부지에 대한 감정평가가 이뤄질 것"이라며 "중입자암치료센터가 이달 말까지 중도금 전액을 완납할 뜻을 전했다"고 말했다. 김성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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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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