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년 한일 월드컵 `레전드`인 황선홍 대전하나시티즌 감독과 최용수 FC서울 감독 간의 맞대결이 오는 15일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펼쳐진다.

대전하나시티즌이 지난 1일 열린 2020 하나은행 FA컵 3라운드 안산그리너스와의 홈경기에서 2-0으로 승리하면서 성사됐다.

지난 5월 K리그2 5라운드 경기에서 경남FC 설기현 감독과 무승부를 거두며 웃지 못했던 황 감독이 미소를 지을 수 있을지 벌써부터 관심이 쏠리고 있다.

황 감독은 안산과의 경기에서 승리한 뒤 "단판 승부에서는 결과가 가장 중요하고, 90분 안에 경기를 끝내고 싶었다"며 "잘 마무리됐고 다음 경기까지 시간이 남아 있기 때문에 잘 준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혹서기로 접어든 만큼, 선수단 체력 고갈 등 대전의 고민은 크다.

대전은 오는 6일과 12일 각각 부천·안산과의 K리그2 원정 경기를 치러야 하고, 안산과의 경기 후 3일 뒤 곧바로 FA컵 4라운드 대결에 임하기 때문.

이번 FA컵 3라운드에서 대전은 선수단 체력 안배를 위한 탓인지 채프먼·구본상은 엔트리에 이름을 올리지 않았고, 안드레 또한 후반 막바지 교체 출전했다.

황 감독 또한 "가장 우려스러운 부분이기에 가용할 수 있는 자원들을 늘리기 위해 고심하고 있다"며 "젊은 선수들 중 눈여겨보는 선수들이 있어 그들을 잘 활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통상적으로 FA컵은 리그 경기보다 비중이 떨어지는 대회라는 평가를 받지만 대전은 두 마리 토끼를 잡겠다는 필승의 의지를 내비치고 있다.

황 감독도 "한 경기, 한 경기 모두 소중하지 않은 경기는 없다"며 "선수를 빼고, 쓴다 이 같은 개념이 아니라 승부고, 프로로서의 본분을 다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는 "FA컵 3라운드에서 승리하면 서울과 만난다는 대진표가 나왔을 때 서울과의 경기가 이뤄질 수도 있겠다고 생각했다"며 "서울은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팀이고 목표를 향해 나아가는 팀이기에 최선을 다해 좋은 승부를 펼칠 것"이라고 각오를 밝혔다.

한편, K리그1 4팀(수원삼성·전북현대·울산현대·FC서울)은 2020 AFC 챔피언스리그에 참가하는 팀들로 1·2·3라운드를 거치지 않고 오는 4라운드(16강)부터 FA컵에 가세했다.김량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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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량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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