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통합, 7월 임시국회 반드시 참여해야", 반면 통합당 "폭주기관차 국회, 세월호가 생각난다"

상임위원회 구성을 두고 여야 평행대치가 계속되면서 곧 예정된 7월 임시국회 역시 험난할 것으로 보인다.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1일 최고위원회에서 미래통합당의 행보를 두고 "어려운 국민은 관심이 없고 오로지 자기의 처지만을 생각하는 그런 것을 연출하고 있다"며 "7월 임시국회가 소집되기 때문에, 지금이라도 반드시 참여해서 성실한 자세로 임할 것을 촉구한다"고 비판했다. 그는 여야 원구성 협상이 최종 결렬돼 민주당 의원만으로 국회 상임위원장을 구성한 것과 관련, "원했던 결과도 아니고, 피하기 위해 양보에 양보를 거듭했다"면서 "이 정도 양보한 사례는 국회에서 별로 없었다"고 말했다. 이어 "핵심 상임위를 통합당이 원하는 데를 거의 다 수용했다"며 "법사위 하나를 갖고 계속 발목을 잡겠다는 의도를 포기하지 않는데 이제 그럴 상황이 아니다. 민주당이 모든 상임위까지 다 책임지고 국회를 운영하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태년 원내대표도 "지금은 전시에 준하는 비상 상황인데 통합당 때문에 3차 추경안 심사를 더는 늦출 수 없다"며 "지금 통합당에 필요한 건 시간이 아니라 과거 관행과 단절하려는 성찰과 변화다. 조건 없는 국회 복귀를 촉구한다"고 말했다. 이어 "추경 집행이 하루 늦어지면 그만큼 국민의 눈물과 절망이 쌓인다. 시간이 부족하면 밤을 새워서라도 심사해야 할 상황"이라며 "통합당의 사정을 하소연하기 전에 국민의 어려운 형편을 먼저 헤아려달라"고 호소했다.

이에 대해 주호영 미래통합당 원내대표는 "국회가 통제받지 않는 폭주기관차가 돼 버렸다"며 민주당의 단독 원구성을 강하게 비판했다. 주 원내대표는 이날 페이스북 글에서 민주당의 상임위원장 독식과 추경 심사 등을 언급하며 "국회가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얘기한 `통제받지 않는 폭주 기관차`가 돼 버렸다"며 "이 폭주 열차가 세월호만큼 엉성하다"고 썼다. 그는 "상임위원이 국회법에 따라 배정되지 않은 상태에서 이뤄진 상임위 예산심사는 불법이자 탈법"이라며 "`대충 출발하고, 이상이 발견되면 그때 대처하면 되지`라는 건 세월호 선원들의 생각이 아마 이랬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또 "공수처법을 당장 고쳐 야당의 비토권을 빼앗겠다는 게 민주당 이해찬 대표의 생각"이라며 "민주주의를 설 배운 사람들이, 민주화 세력을 자부하는 사람들이, 의회 독재에 빠져들어 과반이면 아무 일이나 할 수 있다는 독선에 취해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견제받지 않는 권력, 절대 권력은 절대 부패하게 마련"이라며 "중국 공산당이 절대 해결하지 못하는 딱 한 가지는 당과 정부에 만연한 부정부패"라고도 언급했다. 주 원내대표는 "세월호는 항해를 마치지 못하고 맹골수도에서 수많은 억울한 생명들을 희생시킨 채 침몰하고 말았다"면서 "개문 발차한 21대 국회는 수렁에 처박히고 나서야 폭주를 멈출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이호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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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호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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