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많아야 5장들이 3-5팩 입고...구매제한도 없어 들어오자마자 동나

대전 서구 둔산동 한 편의점에서 보건용 마스크 등 다양한 상품이 진열돼 있지만 비말차단마스크는 없었다. 사진=임용우 기자
대전 서구 둔산동 한 편의점에서 보건용 마스크 등 다양한 상품이 진열돼 있지만 비말차단마스크는 없었다. 사진=임용우 기자
KF-AD(비말차단)마스크가 편의점에서도 판매되기 시작했지만 시민들이 마스크를 손에 쥐기는 여전히 어려운 것으로 나타났다.

CU, GS25, 이마트24 등 국내 대형 편의점 프렌차이즈들은 1일부터 전국 점포에서 비말차단마스크를 장당 600-950원의 가격대로 판매했다.

하지만 이날 대전지역 유명 편의점 10여 곳을 둘러본 결과 비말차단 마스크를 판매 중인 곳은 없었다. 생산량이 적어 일선 편의점에 공급되는 양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판매 초기인 만큼 아직 공급 체계가 온전치 않다는 것이 편의점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특히 비말차단마스크의 편의점 판매를 각 프렌차이즈에서 대대적으로 홍보했던 것과 달리 1개 점포당 입고되는 양은 5개 들이 3-5팩에 불과했다. 반면 기존에 판매되던 KF80·94 등 보건용 마스크의 재고는 넉넉했다.

서구 둔산동의 한 편의점 관계자는 "이른 새벽부터 많은 시민들이 비말차단마스크 판매 여부와 입고 시기에 대해 물어봤다"며 "언제 본사에서 보낼지 모르는데다 발주할 수 있는 양이 적어 구매가 사실상 불가능한 수준"이라고 말했다.

일부 편의점에서는 대량 발주가 힘들자 아예 마스크 판매를 포기하는 경우도 나타났다.

서구 갈마동의 한 편의점 관계자는 "본사에서 마스크 발주를 하라고는 하지만 수량이 적어 굳이 할 필요성을 못 느낀다"며 "공급이 원활해진 때에는 고객들의 편의를 위해 들여놓을 의향은 가지고 있다"고 밝혔다.

전국 편의점에 100만 여 장 이상의 비말차단마스크가 풀린다는 소식에 구매를 고대했던 시민들은 실망감을 감추지 못했다.

시민 윤홍열(33)씨는 "판매를 시작한다고만 하면 무엇 하냐"며 "인터넷과 대형마트에 이어 편의점에서도 판매한다고 해 비교적 큰 점포를 돌았으나 파는 곳이 전혀 없었다. 이쯤되면 그냥 구매를 포기해야하는 것이 마음이 편하겠다라는 생각마저 든다"고말했다.

지난 달 24일에도 이마트 둔산점과 대전복합터미널점에서 비말차단마스크를 판매했지만 줄서기에도 구매하지 못하자 시민들의 분통을 터뜨린 바 있다.

마스크 업계에서는 비말차단 마스크 적정 생산량을 1일 870만 개로 보고 당분간 품귀현상이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마스크 5부제 등의 극단적인 조치는 없을 것으로 분석한다.

일각에서는 적정 생산량이 충족되더라도 품귀현상은 여전할 것이라고 주장한다. 보건용 마스크와 달리 비말차단마스크는 1인당 구매제한이 없다는 이유에서다.

실제 대형마트 등에서는 자체적으로 구입 가능 수량을 제한하고 있으나 편의점에서는 이런 조치가 이뤄지지 않고 있는 실정이다.임용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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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용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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