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힌 수출길, 2차 유행에 불확실성 높아져
직격탄 맞은 중소기업 체감경기 회복 더뎌

멈출지 모르는 코로나19 확산으로 대전 지역 경제가 꽁꽁 얼어붙었다. 감염병 확산으로 내수 소비는 급격히 위축되고 중소기업 등은 경영상의 어려움을 호소하기 바쁘다.

`코로나19 영향이 3분기까지 이어질 것`이란 경제 유관기관 등의 분석이 잇따르면서 경제 저성장률과 기업 실적에 대한 비관적 전망이 나오고 있다.

30일 지역 경제계 등에 따르면 `코로나19 쇼크`로 대전 경제가 전반적으로 악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전상공회의소가 최근 내놓은 올 3분기 지역 기업경기 실사지수(BSI)조사 결과를 보면 여전히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지역 제조업체 300곳을 대상으로 펼쳐진 이번 조사에서 BSI는 2분기보다 6포인트 상승한 `76`을 기록했다. 지난 2분기보다 소폭 상승했지만 지난 해 같은 시기(71)보다 낮은 수치다.

기업 현장 체감경기를 수치화한 BSI는 100 이상일 때 `경기를 앞선 분기보다 긍정적으로 보는 기업이 많다`는 뜻이다. 100 미만은 반대를 의미한다.

조사에서 응답 기업 절반 이상은 포스트 코로나 대비에 신경을 쓰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대응책 준비 정도를 묻는 질문에 51.2% 기업은 `피해 최소화에 집중하느라 여력이 없다`고 답했다.

`대응책을 마련하거나 추진 중`이라고 응답한 48.4%의 기업들은 글로벌 공급망 변화에 따른 부품 조달과 수출지역 다각화 검토, 핵심기술 역량 개발 주력, 디지털 공정·재택근무제 도입 등을 고민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대전상의는 "주요 국가들이 코로나19 초기대응 이후 경제활동 완화조치를 취했지만, 재확산 기미가 보여 기업들의 불확실성이 가중되고 있다"며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되고 있는 만큼 기업들에 대한 금융·세제 지원 확대와 내수 소비 진작을 위한 대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중소기업으로 시야를 좁히면 상황은 더 심각하다. 중소기업중앙회 대전세종충남지역본부가 발표한 `7월 업황 전망 지수`를 보면 업황 전망 중소기업 건강도 지수(SBHI)는 68.5로 나타났다.

전달 대비 5.8%포인트 상승했지만 지난 해 같은 기간보다는 12.2% 포인트 낮아 경기 회복에 대한 기업들의 불안감이 짙게 깔려 있다.

조사에서 제조업의 경기전망은 전월보다 6.9%포인트 상승했지만 전년 동월 대비 13.6%포인트 하락한 67.1로 나타났다.

비제조업 분야는 지난 해 같은 달보다 10.8포인트 내려간 69.8을 기록했다. 건설업과 서비스업은 전년 대비 각각 9.6포인트, 10.9포인트 떨어지고 중소기업 평균가동률은 6월 보다 0.2% 포인트 하락한 67.7%로 조사됐다.

7월 지역 경기를 바라보는 기업들의 시각도 여전히 부정적이다. 한국은행 대전충남본부가 발표한 `2020년 6월 대전충남지역 기업경기조사 결과`를 보면 비제조업 7월 업황 기업경기실사지수(BSI)는 55로 전달에 견줘 4포인트 하락했다.

조사에서 기업들은 불확실한 경제상황(30.1%), 내수부진(29.3%) 등을 경영 어려움으로 꼽았다.

지역 경제계 관계자는 "코로나19로 고용과 소비, 생산, 유통, 영업 모든 부문에서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며 "현재 쥐고 있는 자금으로 누가 얼마나 오래 버티느냐의 싸움이 될 것"이라고 어려움을 토로했다. 김용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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