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서·직원 등 인력 태부족… 공립 대비 사립 이용률 격차 커

작은도서관 [사진=연합뉴스]
작은도서관 [사진=연합뉴스]
대전지역 곳곳에 작은도서관이 우후죽순 늘고 있는 가운데 열악한 운영환경과 저조한 이용률 등으로 활성화를 위한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30일 대전시 등에 따르면 2019년 기준 지역 내 작은도서관은 공립 44개관, 사립 189개관으로 총 233개관이 운영 중으로 총 인구수 대비 1개관당 6330명으로 나타났다. 또한, 2016년 210개관, 2017년 216개관, 2018년 226개관으로 작은도서관 수가 매년 증가 추세를 보였다.

작은도서관은 도서관법 시행령에 따라 면적 33㎡ 이상과 열람석 6석 이상, 장서 1000권 이상 등을 충족하면 사서 자격증이 없어도 누구든지 설립할 수 있다. 이와 함께 주택건설기준에 500세대 이상 공동주택 건설 시 작은도서관 의무 설치 조항으로 인해 사립 작은도서관이 수적으로 급격히 증가하고 있다. 이러한 양적 증가 이면에 인력부재와 재정난, 관리소홀 등으로 인해 운영이 부실화 되는 작은도서관이 증가하는 결과도 초래하고 있다.

지역 내 민간 작은도서관의 경우 정기적인 개폐관(주 5일, 일 4시간 이상) 시간을 지키지 못하고, 하루 1-2시간 잠깐 운영하거나 아예 문이 닫혀 있는 곳이 상당수인 것으로 파악됐고 인력 부재로 운영상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작은도서관들도 부지기수였다.

또한 민간 작은도서관은 설립자가 운영자, 직원 역할을 겸임해 평균 직원이 1명에 불과했다. 특히, 공립 작은도서관의 경우 중구와 서구, 유성구는 직원이 한 명도 없고 자원봉사자로 운영돼 평균 직원이 0명으로 나타났다. 공립 작은도서관에 사서자격증을 보유한 직원은 44개 관 중 1개 관 1명에 불과해 사서자격증을 보유한 직원이 한 명도 없는 제주와 함께 전국 광역자치단체에서 가장 열악한 곳으로 꼽혔다.

이밖에 연간 평균 대출 권수 부분에서 공립 작은도서관은 9909권, 사립 작은도서관은 1347권으로 나타나 사립의 도서 대출 이용률이 공립에 비해 크게 밑도는 것으로 조사됐다.

평균 예산의 경우 공립 작은도서관은 1270만 9410원, 사립 작은도서관은 744만 4792원으로 사립이 공립에 비해 예산규모가 작았다. 이로 인해 사립 작은도서관은 상대적으로 재정이 열악해 임대료, 인건비 등으로 어려움을 호소하는 곳이 많았다.

시 관계자는 "문화체육관광부의 도서관발전종합계획 5개년 계획에 따라 2018년 2차 사업까지는 도서관의 숫자와 외연을 확장하는데 집중했다"며 "지난해 3차 사업부터 도서관 인적 인프라 조성과 다양한 지원책을 통해 질적 성장을 이루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말했다.김동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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