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1대 전반기 국회 원구성이 여당의 상임위원장 독점 체제로 마무리 된 가운데 지역 정치권이 아쉬움을 드러내고 있다. 충청권 여야 중진 의원들이 원구성 과정에서 선전할 것이라는 당초 기대와 달리 지난 20대 국회보다 못한 성적표를 받아 들었기 때문.

30일 지역 정치권 등에 따르면 지난 29일 열린 국회 본회의에서는 더불어민주당을 중심으로 국회운영위원회 위원장 등 11개 상임위원장 선출이 마무리됐다. 앞서 지난 15일 선출된 6개 상임위원장과 여야 합의가 필요한 정보위원장을 제외한 전부다.

하지만 충청권에서 상임위원장에 오른 인물은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위원장을 맡게 된 도종환 민주당 의원(충북 청주 흥덕, 3선) 단 한 명 뿐이다.

국회 상임위원장은 주로 3선 의원이 맡는다. 하지만 도 의원과 마찬가지로 지역에서 3선에 성공한 박범계 민주당 의원(대전 서구 을), 김태흠 미래통합당 의원(충남 보령·서천), 박완주 민주당 의원(충남 천안 을), 박덕흠 통합당 의원(충북 보은·옥천·영동·괴산) 등은 상임위원장에 오르지 못했다.

또 상임위원장 다음으로 요직이라 할 수 있는 간사 자리에는 조승래 민주당 의원(대전 유성 갑,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정도가 이름을 올린 수준이다. 이는 20대 국회 전반기 원구성 결과와 비교할 때 매우 초라해진 성적이다. 당시 충청권에서는 2명의 상임위원장과 5명의 간사를 배출했다.

상임위원장에는 정진석 새누리당 원내대표(충남 공주·부여·청양, 운영위원장), 양승조 민주당 의원(충남 천안 병, 보건복지위원장)이 이름을 올렸다. 또 새누리당 이장우(대전 동구)·김태흠·경대수(충북 증평·진천·음성) 의원은 각각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와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국방위원회에서 각각 간사를 맡았다. 여기에 박범계 의원과 도종환 의원은 각각 법제사법위원회와 교문위에서 간사를 맡은 바 있다.

이에 대해 한 지역 정치권 관계자는 "충청권 국회의장이 탄생하기는 했지만 상임위원장 선출 결과만 놓고 보면 지역 정치의 한계가 드러난 것 아닌가 싶다"며 "또 지역 발전에 힘을 보탤 수 있는 지역 출신 상임위원장이 적다는 점은 매우 안타깝다"고 밝혔다. 또 다른 지역 정치권 관계자는 "지역 의원들이 주요 상임위에 골고루 배치돼 지역 현안해결에 어느 정도 도움을 받을 수 있겠지만 상임위원장이 나왔으면 더 좋았을 것"이라며 "지역 정치 역량과 결부시키기는 어렵지만 아쉬운 것은 사실"이라고 설명했다.박영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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