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지역 정치권 등에 따르면 지난 29일 열린 국회 본회의에서는 더불어민주당을 중심으로 국회운영위원회 위원장 등 11개 상임위원장 선출이 마무리됐다. 앞서 지난 15일 선출된 6개 상임위원장과 여야 합의가 필요한 정보위원장을 제외한 전부다.
하지만 충청권에서 상임위원장에 오른 인물은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위원장을 맡게 된 도종환 민주당 의원(충북 청주 흥덕, 3선) 단 한 명 뿐이다.
국회 상임위원장은 주로 3선 의원이 맡는다. 하지만 도 의원과 마찬가지로 지역에서 3선에 성공한 박범계 민주당 의원(대전 서구 을), 김태흠 미래통합당 의원(충남 보령·서천), 박완주 민주당 의원(충남 천안 을), 박덕흠 통합당 의원(충북 보은·옥천·영동·괴산) 등은 상임위원장에 오르지 못했다.
또 상임위원장 다음으로 요직이라 할 수 있는 간사 자리에는 조승래 민주당 의원(대전 유성 갑,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정도가 이름을 올린 수준이다. 이는 20대 국회 전반기 원구성 결과와 비교할 때 매우 초라해진 성적이다. 당시 충청권에서는 2명의 상임위원장과 5명의 간사를 배출했다.
상임위원장에는 정진석 새누리당 원내대표(충남 공주·부여·청양, 운영위원장), 양승조 민주당 의원(충남 천안 병, 보건복지위원장)이 이름을 올렸다. 또 새누리당 이장우(대전 동구)·김태흠·경대수(충북 증평·진천·음성) 의원은 각각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와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국방위원회에서 각각 간사를 맡았다. 여기에 박범계 의원과 도종환 의원은 각각 법제사법위원회와 교문위에서 간사를 맡은 바 있다.
이에 대해 한 지역 정치권 관계자는 "충청권 국회의장이 탄생하기는 했지만 상임위원장 선출 결과만 놓고 보면 지역 정치의 한계가 드러난 것 아닌가 싶다"며 "또 지역 발전에 힘을 보탤 수 있는 지역 출신 상임위원장이 적다는 점은 매우 안타깝다"고 밝혔다. 또 다른 지역 정치권 관계자는 "지역 의원들이 주요 상임위에 골고루 배치돼 지역 현안해결에 어느 정도 도움을 받을 수 있겠지만 상임위원장이 나왔으면 더 좋았을 것"이라며 "지역 정치 역량과 결부시키기는 어렵지만 아쉬운 것은 사실"이라고 설명했다.박영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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