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스크 착용해도 자외선 차단제 필수
자외선 차단제 3-4시간 간격으로 충분히 발라줘야

[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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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외선 지수가 높아지는 계절이 돌아왔다. 최근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야외보다 실내에서 생활하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외출 시 마스크 착용의 생활화로 인해 자외선 차단제를 꼼꼼히 바르지 않는 등 자외선에 소홀하기 쉽다. 하지만 여름철은 1년 중 자외선이 가장 강한 시기이며, 지구 온난화 등으로 오존층이 얇아져 더욱 강해진 자외선으로부터 피부건강에 각별한 신경을 써야 한다.

자외선은 눈에 보이지 않아 직접 느낄 수 없지만 흐린 날 뿐 아니라 자동차, 집 등 실내에서도 노출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피부가 자외선에 오랜 시간 노출되면 자외선이 피부 깊숙이 침투해 탄력을 저하시키며 피부노화를 촉진시킨다. 또한 멜라닌색소를 자극해 색소가 필요이상으로 증대돼 기미, 주근깨 등 색소침착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이 중 여성에게 흔히 발생하는 기미는 불규칙한 모양의 점이 뺨, 이마 등에서 나타나는데 노안의 원인이 되기도 하고 외모고민이 많은 사람들의 피부 관리에 큰 스트레스를 준다. 한번 생긴 기미는 쉽게 없어지지 않고, 방치할 경우 증상이 더욱 심해질 수 있기 때문에 평소 예방과 조기치료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주근깨는 햇빛에 노출된 얼굴, 목, 손 등에 주로 생기는 황갈색의 작은 색소성 반점을 말한다. 원인은 정확하게 밝혀지지 않았으나, 자외선에 의해 피부 멜라닌 세포가 자극을 받아 멜라닌 색소의 합성이 증가해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미용 목적으로 레이저나 박피술을 시행해 주근깨를 제거할 수는 있으나 재발되는 경우가 많다.

자외선으로부터 피부질환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일단 자외선을 피하는 것이 급선무다. 따라서 정오를 기준으로 앞뒤 2-3시간 전후의 자외선이 가장 강력하므로 이 시간대 외출을 삼가는 것이 좋으며, 외출을 해야 한다면 외출 전 최소 30분 전에 자외선 차단제를 발라줘야 한다. 야외활동 중에도 3-4시간 간격으로 발라주고 땀을 많이 흘리는 활동을 할 경우에는 수시로 추가 도포가 필요하다. 귀가 이후에는 시원한 물로 샤워해 피부의 온도를 낮춰주는 것이 좋다.

일반적으로 마스크를 착용하면 자외선을 막아줄 것이라고 생각하기 쉽지만 이는 잘못된 생각이다. 마스크의 종류에 따라 기능이 다르기 때문이다. 햇볕을 가리는 용도로 나온 마스크는 자외선 차단 기능이 있을 수 있지만 현재 착용하는 보건용 마스크는 미세먼지와 바이러스를 막기 위해 효과적인 부직포 원단으로 제작돼 있어 자외선 차단이 어렵다. 외출 시 마스크를 착용하더라도 자외선 차단제를 꼼꼼히 발라야 하는 이유다. 이때 유분이 많고 자극이 강한 차단제는 마스크 착용으로 공기가 잘 통하지 않으면 피부 질환을 유발할 수 있으므로 마스크를 착용할 때 상대적으로 피부 자극이 덜한 차단제를 사용해야 한다.

외출 시에는 자외선차단지수가 30이상인 자외선차단 전용크림을 얼굴뿐만 아니라 목, 손, 발, 어깨 등 노출되는 부위에 꼼꼼하게 발라줘야 한다. 자외선 차단제만으론 부족할 수 있으니 햇빛에 의한 열을 차단할 수 있는 재질의 옷을 입고 챙이 큰 모자나 양산, 얼굴을 감쌀 수 있는 마스크를 준비하는 것이 좋다.

이중선 대전을지대병원 피부과 교수는 "기미나 잡티, 주근깨 등의 색소질환은 겉으로 보기엔 비슷해 보이지만 원인과 종류가 다양하다"며 "증상에 따라 치료방법도 달라지므로 정확한 진단 후 근본적인 치료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 교수는 또 "강한 기능성 화장품이나 향수의 사용을 자제하고 단순포진이나 수두, 아토피, 홍반성 낭창 등의 피부 질환이 있는 경우 햇빛 알레르기와 함께 악화될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정성직 기자·이중선 대전을지대병원 피부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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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중선 대전을지대병원 피부과 교수
이중선 대전을지대병원 피부과 교수

정성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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