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서의료재단 충남병원 최대 규모 자회사형 표준사업장 '두레', 장애인 25명 일자리 창출

30일 권영욱 영서의료재단 의료원장이 아산충무병원에 위치한 장애인 자회사형 표준사업장 두레의 장애인·비장애인 근로자와 함께 손하트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윤평호 기자
30일 권영욱 영서의료재단 의료원장이 아산충무병원에 위치한 장애인 자회사형 표준사업장 두레의 장애인·비장애인 근로자와 함께 손하트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윤평호 기자
[아산]"출근길이 가장 행복합니다."

중도장애를 갖고 있는 김주연(65)씨는 요즘 하루하루가 새롭다. 작은 공방을 운영하던 김씨는 한국장애인고용공단에서 일자리를 소개 받아 현재 직장인으로 변모했다. 그의 일터는 천안충무병원과 아산충무병원 등을 운영하고 있는 의료법인 영서재단(영서의료재단)이 100% 출자해 설립한 자회사형 표준사업장 두레(주)(대표 권영욱)이다. 충남지역 병·의원 가운데 최대 규모의 자회사형 표준사업장인 두레는 김씨를 비롯해 장애인 25명이 일하고 있다. 비장애인 근로자는 1명이다. 근무하는 장애인의 장애유형도 지체, 시각, 청각 등 다양하다.

영서의료재단은 장애인 자회사형 표준사업장 운영을 오래전부터 구상했다. 관련 법령 개정으로 병원의 자회사형 표준사업장 개설이 가능해지자 아산충무병원의 확장공사에 발 맞춰 준비를 본격화 했다.

영서의료재단 의료원장인 권영욱 대표는 "장애인 의무고용률을 충족 하면서 지속가능한 일자리에도 관심 많았다"며 "외주로 처리하던 병원의 세탁물량을 자회사형 표준사업장을 설립해 직접 소화하면 장애인의 신규 일자리 공급은 물론 세탁물 품질 향상으로 환자 등 병원 고객들의 서비스 만족도도 높일 수 있겠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아산충무병원 신관 지하층에 위치한 두레 사업장은 아예 표준사업장을 염두하고 설계·시공했다. 장애인이 불편없이 근로할 수 있도록 BF인증(장애물 없는 생활환경)도 획득했다. 대형 세탁장비들은 장애인이 손 쉽게 다룰 수 있도록 최신 자동화시설로 도입했다. 장애인 근로자가 쾌적하게 쉴 수 있도록 별도의 휴게실도 갖췄다. 장애인공단과 공단의 천안아산맞춤훈련센터(센터장 오세종)도 두레가 어려움 없이 안착할 수 있도록 물심양면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일터에서 만난 장애인들의 만족도는 매우 높았다. 25명 장애인 근로자 중 최연장자인 김주연씨는 "두레에서 일하기 위해 거주지까지 옮겼다"며 "코로나19 여파로 비장애인도 일자리 구하기가 하늘의 별 따기인 실정에서 안정된 직장생활이 즐거울 뿐"이라고 말했다.

권영욱 대표는 "올해 장애인 추가 고용도 예정하고 있다"며 "두레의 사업영역을 점차 다각화해 더 많은 장애인들에게 일 하는 즐거움을 선사하고 사회적 책무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1990년 천안충무병원으로 출발한 영서의료재단은 천안시립노인전문병원, 충무원, 영서원, 충무노인복지센터, 충무병원어린이집도 운영하고 있다. 윤평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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