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일보 로고

충청 광역의회 '후반기 의정'은 더 독하게

2020-06-29기사 편집 2020-06-29 18:11:02      라병배 기자 cuadam@daejonilbo.com

대전일보 > 오피니언 > 사설

  • 페이스북
  • 구글 플러스
  • 카카오스토리
  • 네이버블로그
  • 네이버밴드
  • 핀터레스트
  • 기사URL 복사

대전·세종·충남 등 충청권 광역의회가 전반기 2년을 마감지었다. 이때 쯤 되면 지난 2년의 의정활동 성과에 대해 내부 평가가 나온다. 자체 평가인 만큼 대체로 후한 점수를 준다. 우선 대전시의회가 밝힌 여러 성과중 '참여의정과 지방의회 위상 강화'(김종천 의장)에 방점이 찍힌다. 지난 22일 전반기 일정을 끝낸 세종시의회는 '공익가치 실현'(서금택 의장)이라는 수사를 구사한 바 있고 충남도의회에선 "역대 가장 활발한 의회"(유병국 의장)로 규정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시·도 의장단의 이런 '정성 평가'는 수긍될 만한 영역이다. 해당 의회 리더십을 행사는 입장에서 2년 임기 동안의 성과나 실적이 돋보일 수도 있겠지만, 실제로 조례안 처리 등 입법활동, 집행부 견제·감시 등 의정활동에 대한 계량화 수치를 보면 각자 입장에서 내실과 효율성이라는 목표에 집중해왔음이 증명되는 것도 사실이다. 그런 가운데 시·도 의회가 후반기 일정에 돌입한다. 자연히 의장단 선출 등 원(院)구성을 다시 하게 되고 이는 지방의회가 축적하고 학습해온 관행적인 '권력 순환'에 다름 아니라고 볼 수 있다. 이 점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의장단, 상임위원장단 등 의회 보직을 전·후반기로 나눠 맡는 것은 지방의회 작동의 핵심 시스템이다. 임기 4년을 2년 씩 끊어 놓음으로써 다름 사람에게도 균등한 기회가 보장될 수 있음은 물론이다.

다만 충청 광역의회의 경우 각 시· 도별 현안사업과 숙원이 적지 않은 현실과 마주하고 있다는 점에서 후반기 2년 의정은 전반기 때보다 더 집중력을 보여야 한다. 무엇보다 대전, 세종, 충남 등이 당면해 있는 현안 사업과 정책 이슈들을 지역 이익으로 '포섭'하는 일이 녹록지 않기 때문이다. 대전·충남의 혁신도시 지정 문제, 세종의사당 건립만 해도 앞으로 광역의회가 더 역할을 해줘야 한다. 그게 빛이 나는 일이든 아니든 지역 공동체 발전과 직결된 이상, 지역민 대의기구의 권능으로서 확실하게 메시지를 발신하는 데 주저할 이유가 없을 것이다. 광역의회가 독한 모습을 보여주면 대(對)정부 협상력은 커지게 돼 있다.

전반전은 무난하게 지나간 마당이고 이제 후반전에서 과실을 쥐기 위해 지혜를 모을 때다. 그 추진동력을 광역의회에서 불어넣기를 기대한다.



<저작권자ⓒ대전일보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