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차 추경 간절, 국회 응답 간곡히 당부한다"... "정부, 日 수출규제 1년 째 정면돌파로 전화위복 계기 만들어"

문재인 대통령이 29일 청와대에서 수석·보좌관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2020.6.29  [사진=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29일 청와대에서 수석·보좌관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2020.6.29 [사진=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은 29일 민관이 혼연일체로 코로나19 위기 극복에 나서고 있다며 3차 추경에 대한 국회 처리를 요청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 수석 비서관·보좌관 회의를 주재한 자리에서 "코로나19로 인한 국민들의 경제적 고통을 국회가 더는 외면하지 않으리라 믿는다" "3차 추경안 처리를 간절히 기다리는 데, 국회가 응답해 줄 것을 다시 한 번 간곡히 당부드린다"고 밝혔다.

이날 21대 국회 원구성이 완료된 만큼, 각 상임위와 예결위 심사를 거쳐 다음달 4일 임시국회 마지막 날 3차 추경안이 통과 가능한 것으로 보고, 추경의 `골든 타임`을 놓치지 않도록 야당의 초당적 협조를 재당부한 것으로 읽힌다.

문 대통령은 "코로나 대유행이 장기화 되면서 세계 경제 침체가 더욱 극심해지고 있다. 우리 경제 역시 그 영향에서 벗어날 수 없는 구조"라며 "기업과 정부의 노력만으로는 극복하기 어렵고, 모두가 힘을 모아 국난 극복에 함께 나서지 않으면 안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특히 국회의 뒷받침이 무엇보다 절실하다"고 추경 안 처리를 재차 요청했다.

문 대통령은 이틀 앞으로 다가온 일본의 수출규제 조치 1년을 언급하며, 정면돌파를 통해 전화위복의 계기로 만들어야 한다는 점도 역설했다.

문 대통령은 "지난 1년 우리는 기습적인 일본의 조치에 흔들리지 않고 정면돌파 하면서 오히려 전화위복의 계기를 만들었다"며 "우리의 주력산업인 반도체와 디스플레이의 핵심소재를 겨냥한 일본의 일방적 조치가 한국경제에 직격탄이 될 것이라는 부정적 전망은 맞지 않았다. 소재·부품·장비 산업의 국산화를 앞당기고 공급처를 다변화하는 등 핵심품목의 안정적 공급체계를 구축하는 성과를 만들어냈다"고 강조했다.

이어 "아무도 흔들 수 없는 강한 경제로 가는 길을 열었다. 특히, 민관이 혼연일체가 되고 대기업과 중소기업, 수요 기업과 공급 기업들 사이에 힘을 모아 협력한 것이 위기 극복의 결정적 원동력이 됐다"며 "우리가 목표를 세우고 역량을 결집하면 의존형 경제에서 벗어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갖게 된 것은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소중한 경험"이라고 격려했다.

다만, "하지만 지난 1년의 성과에 머물 형편이 못 된다. 전 세계는 코로나 상황 속에서 보호 무역주의와 자국 이기주의가 강화되고 있으며, 국제 분업 체계가 균열되고 글로벌 공급망이 빠르게 재편되고 있다"며 "이제는 위기에 수세적으로 대응하는 수준을 넘어서야 한다. 보다 공세적으로 전환해 글로벌 공급망의 위기를 우리의 새로운 기회로 만들어야 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소재·부품 강국과 첨단산업의 세계공장이 되겠다는 담대한 목표를 분명히 하고 민관이 다시 한 번 혼연일체가 되어 범국가적 역량을 총동원해야 하겠다"고 다짐했다.

코로나 19와 관련해선 "산발적 집단감염이 지속되고 있어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 "국내의 지역감염 상황은 충분히 관리하고 통제할 수 있는 범위 안에 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국민들께서는 지금까지 잘 해오신 것처럼 정부의 대응능력을 믿고 방역지침과 기본적인 방역 수칙을 지키면서 조금만 더 힘을 내주시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서울=송충원 기자

<저작권자ⓒ대전일보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저작권자 © 대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