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오전 대전 유성구의 한 웨딩업체에 사람들이 몰려들고 있다.김량수 기자
28일 오전 대전 유성구의 한 웨딩업체에 사람들이 몰려들고 있다.김량수 기자
중앙방역대책본부가 최근 방문판매업체와 뷔페 등을 코로나19 감염 고위험시설로 추가 지정했지만 일부 웨딩업체의 뷔페 방역에 구멍이 나면서 시민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대전지역 내 웨딩업체는 총 20여 곳으로, 업소 특성상 식장 대다수가 내부에 뷔페를 갖추고 있지만 인력 부족 등으로 방역 수칙이 제대로 지켜지고 있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28일 오전 11시 30분쯤 대전 유성구의 A 웨딩업체 주차장에는 하객들의 자동차로 주차장 300여 석이 가득 차 있었다.

식장 입구에서는 A업체 직원 두 명이 체온을 재고 방문객들에게 일일이 손 소독제를 뿌려줬지만 인력이 달리는 탓인 듯 출입자 명부 작성은 하객들의 자율에 맞춰 진행됐다.

식장에 딸린 뷔페 또한 일반 뷔페와 영업이 똑같이 이뤄졌지만, 식사를 하려는 하객들은 이 같은 확인을 거치지 않고 식당으로 들어갔다.

더구나 예식이 이뤄지는 홀에서는 180여 좌석이 있었지만 2m씩 거리를 두지는 않았고 방문객들이 만석을 이룬 탓에 일부 시민들이 예식장 바깥에 서서 결혼식을 지켜보기도 했다.

이곳에서 식을 올린 이모(31) 씨는 "코로나19 감염을 우려하는 사람들이 많아 친척들 중 고연령층이거나 건강에 문제가 있는 사람들은 방문을 자제해달라 요청했다"며 "특히 어린아이를 키우는 사람들은 대부분 오지 못한 것 같다"고 말했다.

이곳 예식장에는 경북 구미와 충북 옥천 등 전국 곳곳 방문자들이 몰리면서 방문객들은 걱정을 숨기지 못했다.

옥천에서 거주하는 김모(55) 씨는 "대전과 충북 곳곳에서 코로나19가 발생하고 있다는데 오지 않을 수는 없어 결혼식장을 찾았다"며 "음식을 만드는 사람들을 비롯해 사람들이 마스크를 쓰고는 있지만 감염에 대한 우려가 큰 것도 사실"이라고 말했다.

같은 날 오후 1시쯤 하객들이 몰려든 B 웨딩업체 또한 A 업체와 상황이 비슷했다.

B 업체에서는 뒷문을 잠궈 출입구를 일원화하고 발열 체크 또한 진행하고 있었지만 방명록 작성을 지켜보는 사람은 없어 사실상 자율적으로 이뤄졌다.

원탁으로 이뤄진 120여 석의 좌석 또한 코로나19 감염에 취약해 보였다.

이를 두고 지역의 한 웨딩업체 관계자는 "방역 지침에 따라 명부 작성을 진행하고 있지만, 사회적 거리두기와 QR코드를 통한 전자출입명부는 사실상 힘든 상황"이라며 "곳곳에 위생기구를 비치하고 보증인원 조정과 답례품을 지급하는 등 노력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김량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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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량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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