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년간 대전서 개최되다 예산 문제로 지난해 경기도 양평에 내줘
지난 4일 시의회 시정 질문서 허 시장 주최 측과 공동 개최 피력
코로나 관련 추경으로 추가 예산 확보 불가… 공모사업으로 지원

18년간 대전서 개최되다 지난해 처음 경기도 양평으로 옮겨간 대한민국청소년영화제가 1년 만에 고향인 대전으로 돌아올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한국청소년영상예술진흥원은 2001년 `전국청소년영화제`라는 이름으로 전국 단위 청소년영화제를 대전에서 개최했다. 2003년 제3회 영화제부터 `대한민국청소년영화제`로 명칭을 바꿔 진행되고 있다.

그러나 2018년 제18회 대회까지 대전에서 개최됐던 영화제는 지난해 돌연 경기도 양평으로 무대를 옮겼다. 예산 문제가 가장 큰 원인이었다. 영화제 집행위원회에서 제공한 자료에 따르면 대전시는 제1회부터 제6회까지 사회단체 보조금 지원이라는 명목으로 최소 3000만 원에서 최대 1억 원까지 보조금을 지급했다. 제7회부터는 이를 시 공모사업으로 전환해 예산을 지원해 왔다. 제11회, 제12회, 제16회 영화제는 공모 신청 기간 만료 등의 이유로 시의 지원을 받지 못한 채 치러졌다.

19번의 영화제가 개최되는 동안 총 24억 8000여만 원의 예산이 소요됐지만, 시 보조금이 차지하는 비율은 21.9%에 불과하다. 나머지 17억 5000여만 원의 사업비는 자부담과 협찬금으로 충당됐다. 지난해 제19회 영화제 개최 준비 과정에서도 예산 부족 문제가 불거졌으나, 경기도 양평군에서 1억 4500만 원을 직접 지원하기로 하면서 18년간 대전에서 이어지던 영화제의 명맥은 처음 다른 지역으로 넘어갔다.

지난 4일 개최된 대전시의회 제250회 제1차 정례회 제3차 본회의 시정 질문에서도 대한민국청소년영화제 예산 지원과 관련한 질의응답이 있었다. 우애자 의원(미래통합당·비례대표)은 "다른 지역의 청소년영화제 예산은 4억부터 10억 원 정도의 지원으로 개최되고 있지만, 대전시는 1회 평균 3600여만 원을 지원하는 데 그쳤다"며 대한민국청소년영화제 지원 여부에 대한 허태정 시장의 확답을 요구했다.

이에 허 시장은 "종합적인 계획을 세워서 지원 대책과 그리고 공동의 사업으로 추진할 수 있는 방안도 함께 검토하겠다"고 말해 영화제 측과 공동 주최 의사를 피력했다.

그러나 올해 영화제 공동 주최는 사실상 불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코로나19 관련 추경으로 인해 코로나 사업 이외의 목적으로는 예산을 확보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시 문화콘텐츠과 관계자는 "영화제 관련 예산을 추가로 확보하지 못했지만, 정보문화산업진흥원을 통해 공모사업으로 추진한다"며 "영화제 주최 측에서 공모사업에 신청하면 최대 4000만 원 정도 지원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손민섭 기자

<저작권자ⓒ대전일보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손민섭
저작권자 © 대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