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시 불당동 주민들, 물총새공원 공원 공영주차장 조성 반대

천안시가 공영주차장 건설을 검토하고 있는 천안시 불당동 물총새공원의 모습. 사진=윤평호 기자
천안시가 공영주차장 건설을 검토하고 있는 천안시 불당동 물총새공원의 모습. 사진=윤평호 기자
[천안]계획단지로 개발돼 대단위 아파트단지와 상업시설 등이 들어선 천안시 불당동 가칭 불당신도시 지역의 공원에 천안시가 공영주차장 조성을 구상하자 주민들이 주거환경 악화 등을 우려하며 반발하고 있다.

천안시는 지난 24일 오후 불당동 행정복지센터 대회의실에서 `물총새공원 공영주차장 타당성 조사 및 기본계획 수립 용역 주민 공청회`를 개최했다. 시는 용역을 통해 공영주차장 건설을 위한 주차수요분석 및 기술적, 경제적 타당성 검토와 진출입로 설치 시 불당대로에 미치는 영향 최소화 방안 등을 마련한다는 방침이다. 시에 따르면 2024년까지 추진될 물총새공원 공영주차장은 350면의 주차공간을 확보하는 것이 목표다.

앞서 시가 지난해 말 실시한 주차수급실태조사에서 공원 주변 상업지역 및 주거지역(상가주택)의 불법주차는 332대로 파악됐다. 이에 시는 주차장 설치 계획으로 4개 안을 검토하고 있다.

이날 공개된 계획안은 △1안 지하주차장(공원 북측·남측) △2안 지상주차장(공원 북측·남측) △3안 주차타워(복합건물) △4안 기존 주차 전용빌딩 활용 등이다. 각각의 예상 사업비는 1안 101억 원, 2안 18억 5000만 원, 3안 360억 원이 소요될 것으로 분석됐다. 4안의 경우 빌딩 매입에만 100억 원 이상이 들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날 공청회에 참석한 주민들 대부분은 현재 조성된 물총새공원의 변형이 불가피한 1-3안에 모두 반대 입장을 표했다.

A아파트 노인회장이라는 참석자는 "공원 훼손에 절대 반대하는 주민의견이 많다"고 말했다. 또 다른 참석자는 "저녁에 보면 상가 주위에서 식사를 하고 공원을 산책한다. 공원으로 존치하는 것이 주차장 못지않게 상인들에게도 이득이다. 행복 추구권을 반납할 생각이 전혀 없다"며 기존 주차 전용빌딩 매입이나 상가지역 도의 일부를 주차면으로 활용할 것을 제안했다.

한 참석자는 "녹지도 살릴 수 있고 주차장도 할 수 있는 방안으로 최종안 만들어달라. 이 부분에 세금 아끼면 안 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시 관계자는 "노상 주차장을 건설할 경우 통행하는 차량의 문제점이 있을 수 있고 유지 관리 문제도 나올 수 있다"고 밝혔다. 또 "기존 주차빌딩을 사서 공영주차장을 만드는 것은 주차 면수를 늘리는 것이 아니다"라며 "오늘 말씀하신 부분들을 용역에 최대한 담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4493만 원이 투입된 물총새공원 타당성 조사 및 기본계획 수립 용역은 백제엔지니어링(주)이 맡아 오는 8월 10일까지 진행한다. 윤평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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